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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이틀 연속 봉쇄반대 시위에 주말 통금 철회

송고시간2020-07-1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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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이상 모임 금지·식당 야간 영업 제한 등으로 대신

십자가 들고 반정부 시위 벌이는 세르비아 시민
십자가 들고 반정부 시위 벌이는 세르비아 시민

(베오그라드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의회 앞에서 한 시민이 십자가를 들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daeuliii@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르비아 정부가 시민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한 주말 통행금지령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나 브르나비치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기 대응 회의를 한 뒤 언론에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앞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주말 통행금지령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10∼12일 사흘간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봉쇄 조처였다.

하지만 7∼8일 이틀 연속 격렬한 항의 시위가 발생하며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됐다.

시위는 화염병과 돌, 최루탄이 난무하는 폭력·과격 양상으로 전개되며 진압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조처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 이번 사태가 전면적인 반정부 시위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르비아 당국은 주말 통금 대신 공공장소에서 10명 이상의 모임·집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식당과 카페의 실내 영업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할 방침이다.

이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 베오그라드 지역만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브르나비치 총리는 "(통행금지와 같은) 봉쇄가 가장 효율적인 방역 대책이지만 일단 과도기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시스템 압박이 가중되는 만큼 이번 조처의 방역 효과가 낮다고 판단되면 향후 통행금지령 도입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통금' 항의하는 세르비아 시위대
'코로나19 통금' 항의하는 세르비아 시위대

(베오그라드 EPA=연합뉴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 통행 금지 방침을 밝힌 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의사당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sungok@yna.co.kr

세르비아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로 통제했지만 이달 들어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급증하며 사실상 2차 확산기를 맞았다.

이날 현재 세르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천342명, 사망자 수는 352명이다.

현지에서는 당국이 너무 이른 시점에 급격하게 봉쇄를 풀어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많다.

세르비아는 5월 초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며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 인기 스포츠인 축구와 테니스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것은 물론 대규모 신자가 모이는 종교 행사도 재개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코로나19로 연기된 총선도 치렀다.

현지에서는 부치치 대통령이 압승이 예상된 총선을 조속히 실시하고자 서둘러 봉쇄를 풀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진보당(SNS)는 이번 총선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의회 전체 의석 250석 가운데 4분의 3가량을 확보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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