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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탈출' 고흥 윤호21병원 화재, 3명 사망·27명 부상(종합2보)

송고시간2020-07-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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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내리는 새벽 시간 화재로 입원 환자 2명 계단서 숨져…병원 이송 중상자도 사망

1층 화재로 연기 건물 전체로 퍼져 인명피해…사다리차 동원 구조

고흥 윤호21병원 화재 현장
고흥 윤호21병원 화재 현장

[독자 제공]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정회성 천정인 기자 = 폭우가 내린 10일 새벽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불은 1층 진료실 부근에서 시작됐는데, 화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연기가 건물 전체로 급속도로 펴졌다.

거동이 불편하고 노령의 입원 환자가 많으나 '대피 먼저, 구조 먼저' 대응이 그나마 더 큰 인명피해는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80여명 환자·의료진 머문 병원서 화재

10일 오전 3시 42분께 전남 고흥군 고흥읍 윤호21병원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1층 진료실 부근에서 시작된 불은 1층 공간 약 400㎡를 태우고 건물 전체에 그을음 피해를 안기고 2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직후 연기와 유독가스가 병원 내부로 퍼졌고 건물 내부 전기도 끊겼다.

이 불로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70대 입원 환자 2명은 병원 내 2층·3층 계단에서 각각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구조된 80대 중상자도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27명 부상자 중 9명은 중상자로 분류됐고, 나머지는 연기를 흡입한 경상자다.

부상자는 대부분 연기 흡입으로 인한 부상이지만 일부는 화상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입원환자 69명과 간호사 7명, 보호자 10명 등 모두 86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호21병원은 지하 1층 지상 7층 높이, 연면적 3천210.6㎡ 규모로 26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형 병원이다.

화재 현장으로
화재 현장으로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0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읍 한 병원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응급실에 진입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불로 2명이 숨지고 56명이 부상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020.7.10

◇ 새벽 시간 '불이야'…환자·의료진 필사의 탈출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난 사실을 최초 알아챈 이는 입원 환자다.

잠이 오지 않아 병원 내부를 돌아다니던 환자는 1층 어디선가 '타닥타닥' 튀는 소리를 듣고 가봤다가 불이 난 것을 목격, 1층에서 자고 있던 간호사를 깨운 것으로 전해진다.

간호사는 즉시 상황을 전파해 신고하고, 비상벨을 울리는 등 즉각 병원 내부 상황전파에 나섰다.

화재 직후 병원 내부 전기가 끊기고, 건물 전체에 연기가 퍼져 환자와 의료진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의료진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업고 대피했고, 자욱한 연기에 창문을 깨고 건물 외벽 비상계단으로 대피한 이들도 상당수였다.

주변 이사업체 업주 등은 사다리차를 끌고 와 구조에 나서 6명을 구조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소방대와 구조대도 화재진화에 우선해 구조에 나서 옥상, 외벽 비상계단, 창문 등으로 대피한 40명을 구조했고 연기를 뚫고 내부에 진입한 구조대는 19명을 데리고 나왔다.

나머지 20명은 화재 직후 자력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거동이 불편하고 노령의 입원 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은 화재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지만, 의료진의 '대피 먼저', 소방당국의 '구조 먼저' 대응이 그나마 더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장 사망자 2명은 화재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 듯 불이 난 1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긴박했던 구조 현장
긴박했던 구조 현장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 화재 원인 조사…고흥군 후속 대책 마련

전남 고흥경찰서는 윤호21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CCTV 확인 결과 외부 출입 흔적이 없어 방화보다는 전기적 요인 등 다른 원인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감식반은 응급실에서 내부 설비를 수거해 분석에 착수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소방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작동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해당 병원은 화재 안전 장비로 소화기 54대와 옥내 소화전 8대, 화재 자동 탐지기, 방화문 등이 설치돼 있었다.

스프링클러는 이 병원은 지난해 3월 종합병원에서 일반 병원으로 격하되면서 소방법상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2022년 7월까지 추가 설치하도록 지침이 내려진 상태로 확인됐다.

방화문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직후 건물 내로 연기가 급속도로 퍼진 정황으로 미뤄 제대로 작동했는지는 추가 규명해야 한다.

고흥군은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유가족과 수습 대책과 장례절차를 논의, 병원 측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재난을 당한 군민에게 지급하는 구호금도 사망·부상 정도 등 등급별로 제공하고, 가구 인원별 생계비와 교육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화재 현장 들어가는 국과수 요원
화재 현장 들어가는 국과수 요원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과 경찰 감식반이 1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응급실에 들어가고 있다. 이날 화재로 2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020.7.10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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