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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간 주민 건강 돌본 '괴산 청인약방' 관광지 된다(종합)

송고시간2020-07-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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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창업한 신종철씨 괴산군에 건물·부지 일체 기부

1천500쌍 주례·수백명 보증 사연 알려져 약방도 유명세

(괴산=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명소 '청인(淸仁)약방'이 관광자원으로 변신한다.

청인약방
청인약방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군은 청인약방 주인 신종철(88)씨가 약방 건물(33.7㎡)과 부지 73㎡를 지난달 25일 군청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함석지붕을 얹은 목조 건물인 이 약방을 보존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약방 옆에 수령 200년이 넘는 느티나무와 고인돌 유적도 있다.

김영근 학예연구사는 "어르신은 약업사가 운영하던 약방이 시골에 있었다는 것을 후대에 알리기 원하셨다"며 "약방 보존을 위한 목적으로 옛날 의약품 상자, 일기, 서적도 함께 기부했다"고 전했다.

약방을 기증한 신종철씨
약방을 기증한 신종철씨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32년 칠성면에서 태어난 신씨가 약방을 연 것은 63년 전인 1958년의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청주 지인의 도움으로 약방을 차린 신 씨는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상호를 지었다고 한다.

약방은 청인약점, 청인약포, 청인약방으로 상호를 바꿔 주민 건강을 책임져왔고, 사랑방 역할도 했다.

신씨는 지역에서 신망이 높다는 이유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등 직책을 맡아 마을 대소사를 챙겼다.

문맹자가 많아 부고장을 도맡아 썼고 1천700쌍의 주례도 섰다.

돈이 급한 주민들에게 차용증을 써 준 것도 부지기수였다.

수백 명의 보증을 섰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갚지 못한 빚 10억원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기도 했다.

이차영 군수와 신종철씨
이차영 군수와 신종철씨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씨에 대한 사연은 각종 매체에 소개됐고, 청인약방은 일약 칠성면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어르신께서 큰 뜻을 갖고 약방을 기부해주셔서 기쁘다"며 "청인약방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가치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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