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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19에도 매진 행렬…부천국제영화제 가보니

송고시간2020-07-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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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강화…QR코드·3차례 발열측정·에어샤워·두칸띄워앉기·객석 소독

"안전한 진행으로 코로나 시대 영화축제 롤모델 되겠다"

BIFAN 상영관 들어서는 관객들
BIFAN 상영관 들어서는 관객들

[촬영 윤태현]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 나흘째인 지난 13일.

영화제가 열린 경기도 부천시 상동 CGV소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극장은 11개관(1천773석)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이 중 8개관이 BIFAN 상영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관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불편하거나 불안한 기색 없이 출품작 관람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발열 측정 카메라였다. 승강기 앞, 이동 통로, BIFAN 행사장 출입구 등 3곳에나 설치돼 있었다. 발열 측정 오류를 염려해 관객들의 체온을 잇달아 3차례나 측정하는 것이다.

각 카메라 뒤에는 운영 요원들이 관객들의 체온이 표시되는 모니터를 살피며 섭씨 38도 이상 측정된 관람객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했다.

BIFAN 상영관 출입구에 설치된 워킹 스루 에어 샤워기
BIFAN 상영관 출입구에 설치된 워킹 스루 에어 샤워기

[촬영 윤태현]

BIFAN 행사장 출입구에 도착하자 한 운영 요원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출입기록을 남겨달라"고 안내했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한 조처다.

출입기록을 남기자 이번에는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에어 샤워기'를 통과해야 했다.

문틀 형태로 제작된 이 기기는 가운데 출입구를 통과하는 관람객들의 체온을 측정한 뒤 바람을 분사, 몸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했다. 역시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마련됐다.

BIFAN 행사장에 들어서자 일렬로 나열된 8개 상영관 각 출입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각 출입구 앞에는 상영 중인 작품의 제목이 적힌 안내판, 손 소독제, 일회용 소독 휴지 등이 비치돼 있었다.

한 운영 요원은 "일회용 소독 휴지는 상영관의 좌석을 직접 닦고자 하는 관객을 위한 물품"이라며 "하루 네 번 전문 방역업체가 상영관 좌석을 소독하고 있지만 이런 조처에도 불안감을 느끼는 관객이 있을까 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관객 간 거리 두기 시행된 BIFAN 상영관 좌석
관객 간 거리 두기 시행된 BIFAN 상영관 좌석

[촬영 윤태현]

상영관 내부로 들어서자 상당수 좌석에 부착된 주황색 테이프가 눈에 띄었다.

BIFAN이 상영관 내 '관객 간 거리 두기'를 시행하면서 착석을 금지한 좌석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2개 좌석씩 떨어져 앉아야 했다. 연인이나 친구도 예외는 없었다.

운영 요원들은 종종 상영관 내부를 들여다보며 착석 금지 좌석에 앉는 관객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작품 관람 중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관객들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관객 박모(32)씨는 "코로나19로 요즘 극장에는 잘 안 가지만 BIFAN은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여서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 상영관을 찾았다"며 "감염 불안감은 느끼지 못했으며 영화를 즐겁게 관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씨의 여자친구 양모(32)씨는 "상영관에서 남자친구와 떨어져 앉았지만 아쉬움보다는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바로 옆자리에 다른 관객이 없다 보니 안정감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BIFAN 관계자는 14일 "상영관 내 거리 두기 조처로 정원의 3분의 1가량만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런 탓에 관객 수는 지난해 영화제보다 줄었지만, 상당수 작품이 온라인 예매로 매진된 점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영화제들이 취소·연기된 상황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상영작 32개 작품 중 27개 작품이 온라인 예매로 매진됐으며 나머지 5개 작품만 입장권이 남아 현장 발권이 이뤄졌다.

지난 10일에는 같은 시각 기준 상영작 32개 작품 중 24개가 온라인 예매로 매진됐으며 주말인 11∼12일에는 이틀간 상영작 63개 작품이 모두 온라인 예매로 매진됐다.

임진순 BIFAN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사실상 취소된 칸 영화제 등 국제적인 영화제들이 올해 극장에서 작품을 상영한 BIFAN을 주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대 영화제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영화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개막해 이달 16일까지 CGV소풍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왓챠'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영화제'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42개국 194편으로 지난해 영화제 출품작인 49개국 284편보다 90편이 감소했다.

BIFAN 상영관 소독하는 방역업체 관계자
BIFAN 상영관 소독하는 방역업체 관계자

[촬영 윤태현]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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