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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천 범람 원인은…"생태복원 공사로 수로 좁아져" 인재

송고시간2020-07-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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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폭우 하루 전 물막이 해체나섰지만 마무리 못해…만조 겹쳐 범람

시간당 50㎜ 물폭탄에 범람한 부산 동천
시간당 50㎜ 물폭탄에 범람한 부산 동천

(부산=연합뉴스) 10일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비가 쏟아진 부산에서 동천이 범람해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10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지난 10일 부산에 쏟아진 집중호우 때 범람한 동천은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가 많은 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부산 동구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동천이 범람하면서 남구 문현동과 동구 범일동, 부산진구 범천동 일대 저지대 지역 주민이 큰 피해를 봤다.

구청 조사가 진행되면서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동구 지역에는 동천 인근 자성대 아파트 1층 24가구를 포함해 주택 침수가 약 50가구에 달하고 일부 상가도 물에 잠겼다. 차량 유실은 1대, 침수는 24대로 집계됐다.

부산진구 지역에는 침수나 파손된 주택, 상가 민원이 60건에 달한다. 주택 침수로 수재민이 1명 발생했고 차량 침수도 1건 발생했다.

남구 지역에서는 주택 2가구 침수와 이재민 5명이 발생했다.

또 호우 당시 15층짜리 빌라형 아파트 2동 지하가 침수돼 수도와 전기가 끊긴 뒤 일부가 복구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골프장 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150여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사무실 250곳이 입주한 문현동 한 오피스텔은 주차장과 전기 설비 시설로 하천물이 유입돼 나흘째 전력 복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동천 범람의 흔적
동천 범람의 흔적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번 폭우에 도심하천인 동천이 범람해 피해를 키운 것을 두고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이 범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천 인근 한 오피스텔 관리소장은 "30년간 건물을 관리했는데 하천이 범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번 범람은 하천 공사 중에 발생한 인재다"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본 부·울·경 전문가 단체 119토목구조대도 부산시가 수질 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동천 생태하천복원 사업'으로 인해 바다로 물이 흐르는 통수 단면이 좁아져 있었고, 하천 오른쪽 통수가 완전히 막힌 상황에서 만조까지 겹쳐 하천이 범람한 것으로 봤다.

설상가상으로 동구 배수펌프장 배전반이 침수돼 도로상에 고인 물이 펌프장을 통해 동천으로 배출되지 못한 것도 범람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많은 비가 예보됐지만 지자체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점이다.

동천이 범람한 적은 없지만, 해당 지역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침수 피해가 있었던 지역이다.

시간당 100㎜가량의 비가 내린 2017년에도 동구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근 지역이 침수됐다.

김가야 대한토목학회 회장은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많은 비가 오리라 예보된 상황이라면 통수 단면을 넓혀 수로를 충분히 확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산시는 "9일부터 바닷물과 동천이 통할 수 있도록 물막이 해체 작업을 했지만, 다른 작업 때문에 모두 끝내지는 못했다"며 "많은 강수량과 만조가 겹쳐 범람 피해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동천 범람으로 피해를 본 동구, 부산진구, 남구 중 재난 문자를 보낸 곳은 남구뿐이었다.

부산시도 시민에게 동천 범람 사실을 알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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