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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 방지 '골든타임'은 확진자가 쥐고 있다…조사 협조 절실

송고시간2020-07-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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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나 때문' 부담 버리고 공동체 위해 협조해달라"

동선 조사
동선 조사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광주에는 눈여겨볼 만한 두 장면이 있었다.

2차 유행 초기 확진된 A씨는 역학 조사 과정에서 금양 오피스텔이나 대전 방문판매 업체를 방문한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다.

"거리를 배회했다"는 식의 비협조적인 진술은 집단 감염의 매개가 된 금양 오피스텔 관련 조사를 지연시킨 요인이 됐다.

방역 당국은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최근 집단 감염이 시작된 배드민턴 클럽 확진자 B씨와 관련한 역학 조사도 아쉬움을 남겼다.

B씨는 클럽 대항 경기 참여 사실을 즉각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B씨 확진 후 1주일 지나 확진된 다른 클럽 회원 조사에서 결국 60여명이 모인 행사 개최 사실이 드러났다.

그 사이 접촉자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했고 일부 접촉자와 그 가족에게까지 바이러스는 전파됐다.

코로나19 확산
코로나19 확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역 당국은 확진자 발생 직후 동선과 접촉자 조사에 착수하지만, 초기에는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CCTV, 신용카드 결제명세 분석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다.

확진자의 진술이 감염 차단의 골든 타임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고의로 숨기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동선을 정확히 기억 못 하거나 공개에 소극적인 확진자들은 상당수 있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소홀히 여긴 동선 하나는 다수 이용자를 통한 집단 감염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

방역 당국은 '시민 모두가 방역 주체'라는 인식으로 역학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입버릇처럼 당부한다.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특성 탓에 확진자들이 '나 때문에 주변 사람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죄의식을 갖거나 움츠러들고 일부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소연 광주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자꾸 무엇, 누구 때문에 어떤 일(확산)이 생겼다고 강조하게 되면 '내가 확진됐을 때 나도 그렇게(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확진자들에게 왜 역학 조사를 하는지 설명,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 감염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역학 조사에 더 성실하게 임해 가족, 주변 사람, 지역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며 "협조 후 개인 정보는 철저히 보호하지만,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하거나 거짓 진술하면 형사 처벌 등 강력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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