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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 하바롭스크서 사흘째 야당 주지사 구속 항의 시위

송고시간2020-07-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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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시내서 가두행진"…이틀 전엔 최대 3만5천명 모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州) 주도 하바롭스크에서 13일(현지시간) 야당 소속 주지사 세르게이 푸르갈 구속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현지 언론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께 약 100명의 시위대가 주정부 청사가 있는 하바롭스크 시내 레닌광장에 모여 시내 중심가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였다.

12일 열린 구속 하바롭스크 주지사 지지 시위 모습. [타스=연합뉴스]

12일 열린 구속 하바롭스크 주지사 지지 시위 모습. [타스=연합뉴스]

시위대는 '나와 우리는 푸르갈이다', '푸르갈을 석방하라', '푸틴(대통령)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변을 지나던 자동차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호응했다.

이에 앞서 전날 낮에도 1천여명이 하바롭스크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뒤이어 저녁 9시 무렵 1~3천여명이 다시 모여 밤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시위를 막지는 않았으나 밤 시위에선 술에 취해 주정부 청사 문을 부수려 시도하던 4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에는 하바롭스크 시내 레닌광장과 중심가에서 최대 3만5천명이 참가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푸르갈 주지사를 석방하고 유죄 증거가 있으면 하바롭스크에서 재판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하바롭스크뿐 아니라 극동 지역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 시위로 알려졌다.

중앙 정부는 13일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를 하바롭스크로 파견해 현지 민심 파악 및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제1부지사를 포함한 하바롭스크 주정부 관리들을 만나 주지사 공백에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하는 한편, 현지 보안당국 관계자들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9일 아침 출근 중이던 푸르갈 주지사를 하바롭스크의 자택 인근에서 전격 체포해 수천km 떨어진 수도 모스크바로 압송한 뒤 구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푸르갈 주지사는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극동 하바롭스크주와 아무르주에서 자행된 범죄조직의 기업인 살해와 살해 미수 사건 등에 개입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푸르갈 주지사는 2018년 9월 지방 선거에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하바롭스크 주지사에 선출됐다.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70%의 득표율로 현역 주지사였던 여당(통합러시아당) 후보를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푸르갈 수사와 관련, 오는 9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렘린궁이 반(反)중앙정부 성향이 강한 하바롭스크 주지사를 본보기로 삼아 '야권 손보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주 주지사 [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주 주지사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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