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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치료 안 하면 치매 발생 위험 1.3배 높아진다"

송고시간2020-07-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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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교수, 건보 빅데이터 기반 연관성 분석

"항바이러스제 치료 시 치매 위험 4분의 1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상포진에 걸린 후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배성만, 의학통계학과 윤성철,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로 2002~2013년 대상포진을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 3만4천505명을 분석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84%의 환자와 치료를 받지 않은 16%의 10년간 치매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을 치료하지 않은 집단에서 실제 치매가 발생한 비율이 치료집단보다 1.3배 높았다.

반면 대상포진을 앓았어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받은 집단에서는 추후 치매에 걸릴 위험이 4분의 1 정도 감소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은 뒤 신체에 남은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발생한다. 수포와 통증이 느껴지면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물집과 발진이 사라지더라도 만성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신경을 침해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성질이 체내 염증과 면역체계 이상을 유발하면서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입할 때 인슐린분해효소(IDE)를 수용체로 이용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봤다.

IDE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이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효소 활성이 차단되면서 대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김 교수는 "흔하게 발생하는 대상포진과 완치가 불가능한 치매의 역학적 연관성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밝혀낸 연구"라면서도 "다만 두 질병의 인과관계를 확정적으로 입증하지 못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상포진에 걸렸을 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을 60% 가까이 줄일 수 있으므로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50세 이상 성인은 미리 백신을 맞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 정신의학·임상 신경과학'(European Archives of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상포진 환자의 피부발진
대상포진 환자의 피부발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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