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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불법 주정차 몸살 앓는 신촌로…단속 시설물 제대로 관리되나

송고시간2020-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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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 1번 출구 인근 주민들 "교통혼잡 극심한데 CCTV 작동 의문"

인근에 단속스피커·CCTV 있지만 서울시·서대문구 "관리주체 몰라"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대학원생인 이모(31)씨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다현 인턴기자 = 서울 '젊음의 거리' 신촌로가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신촌로 인근에 있는 폐쇄회로(CC)TV와 단속용 스피커가 관리 주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어 관계 기관, 지자체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식당 많은 신촌역 1번 출구 부근 불법 주정차 극심

각종 불법 주정차로 교통 혼잡에 시달리는 신촌역 인근 주민들은 당국에 교통 혼잡에 대한 대책 마련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먹자골목이 있는 신촌역 1번 출구 인근에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의 불법 주정차가 유독 심하다고 주장했다.

각종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혼잡한 신촌로
각종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혼잡한 신촌로

[촬영 강다현, 제작 김유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지역 셔틀버스 주차요원인 이모(27)씨는 "근처에 불법 주정차한 택시가 너무 많아서 셔틀버스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며 "버스기사와 택시기사가 서로 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5년간 부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7)씨도 "교통이 너무 복잡해서 가끔가다 교통경찰이 따로 관리할 때도 있다"며 "주변에 사고나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관이 CCTV 좀 볼 수 있느냐며 가게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촌로 교통사고 처리 등을 담당하는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신고가 많이 들어와 신촌로 주변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한 현장 점검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근 CCTV 1대는 미작동…지자체들 "전산에 없어 철거 불가"

일부 주민은 불법 주정차가 지속되지만 이를 감시하는 CCTV 등 교통단속 시설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촌역 1번 출구 부근에 설치된 CCTV와 단속 스피커의 관리 주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CTV와 단속 스피커가 설치된 지주대는 지차체가 관리를 위해 부여한 일련번호가 기재돼 있지 않았다.

이때문에 CCTV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철거되지 않고 있었다.

대학원생 이모(31)씨는 "자동차 사고를 2번가량 목격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인데 거리에 설치된 단속 시설물이 녹이 슬고 노후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이라며 "카메라가 고장이나 더미(가짜 카메라)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혼잡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 관리를 누가 하는지 궁금해 서대문구와 마포구, 서울시 등에 문의해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했다.

신촌로에 있는 CCTV(왼쪽)와 스피커
신촌로에 있는 CCTV(왼쪽)와 스피커

[촬영 강다현. 재판매 및 DB 금지]

1번 출구 등 신촌로 중앙선 위쪽 불법 주정차 등을 단속하는 서대문구나 아래쪽을 관할하는 마포구 모두 해당 시설물 설치, 관리 주체가 아니라고 밝혔다.

서대문구 교통관리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해당 (감시) 카메라 존재는 인지하고 있지만 관리 번호가 전산에 나와 있지 않았다"며 "최근 현장 조사 결과 카메라 1대가 전선이 끊어져 작동하지 않는 것을 파악했지만 관리 주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 소관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신빙성 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관련 문의가 다량 접수돼 해당 지역 카메라 책임 소재를 찾으려고 약 2달 전 현장 조사를 나갔지만 관리 카메라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해당 카메라 책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자체 철거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신촌로 건너편 CCTV와 지주대는 서울시 관할"이라며 "1번 출구 부근 CCTV와 스피커도 예전 문서에 남아있는지 다시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촌로
신촌로

[촬영 강다현.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CCTV 관리 등에 대한 지자체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나 중앙부처가 나서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어떤 시설물이든 일단 설치를 하려면 관할 구청 등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불법 주정차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해당 지역 관할 지자체가 카메라를 철거한 뒤 자체적으로 재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도로를 좁히고 인도를 넓히는 방식의 물리적인 해결책도 고려한다면 해당 구역에 만연한 불법 주정차를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불편 민원을 인지하고도 단지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끝낼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 등 책임 기관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한 뒤 해당 시설물 철거 등 개선의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kdekgus1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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