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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정방송위서 '검언유착 오보' 수습책 고심(종합)

송고시간2020-07-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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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게이트키핑 부실 통감"…노조 성향별 온도차 보이며 논란 지속

KBS 여의도 본사
KBS 여의도 본사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KBS가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 사태에 관한 진상규명과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 간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를 열었지만 노조별 입장에 온도차만 확인하고 똑부러진 결론은 내지 못했다.

앞서 'KBS뉴스9'는 지난 18일 '스모킹건은 이동재-한동훈 녹취'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지만, 이후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일었고 KBS가 사과했으나 논란은 지속하는 상황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공방위에서 먼저 이영섭 사회재난주간은 "실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 대화 녹취록에 있는 대화와, 그 맥락을 분석한 여러 취재원의 정보가 정교하게 구분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2노조)와 KBS노동조합(1노조)은 "취재원 보호 문제가 있으나 발제 과정부터 조금 더 자세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최광호 2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청부 보도'가 아니냐는 억측이 계속 생명력을 얻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어떻게 취재가 시작됐고, 데스킹이 됐고, 보도됐는지 모든 걸 깨끗하게 밝혀야 한다. 일부 억측이라고 해도 그걸 누그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사측은 6월부터 녹취록과 관련한 취재를 해왔으며, 마침 이 전 기자에 대한 영장 발부가 이뤄지면서 취재했던 내용을 담아 배경을 설명하는 리포트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이 전 기자 구속과 관련한 일반적인 리포트인 줄 알고 의례적으로 데스킹 과정이 이뤄졌으나 방송 후 녹취록 내용을 전언 식으로 보도한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전 기자나 한 검사장에게 확인을 거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영일 1노조 공정방송실장은 "기사의 ABC다. 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에게 사실 확인을 안 했냐"고 질책했고,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그래서 해당 부서에서 낸 입장문에 뼈아프게 반성한다는 얘기가 있다. 게이트키핑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책임을 통감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예민한 기사를 보도본부장 등 윗선에서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질타했다.

박대기 2노조 중앙위원은 "오전 11시께 작성된 취재 내용을 보면 '이런 걸 보도할 것'이라고 상세하게 적혀있는데 왜 보고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 지휘 계통에 있는 주간, 국장, 본부장이 보도가 나갈 때까지 낮에 큐시트를 안 본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부끄럽게도 담당 부장도, 주간도, 당직 국장도 몰랐다"며 "민감한 기사였던 걸 알았다면 톱 기사로 보도했을 것"이라고 재차 '실수'임을 강조했다. 1노조 등이 주장하는 '청부 보도' 등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

박유한 경제주간 역시 "이 전 기자가 야밤에 구속된 날이었고, 보도 제목이 '윤석열 총장 타격'이라 (일상적인) 분석 리포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민감한 내용이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병걸 KBS 부사장을 비롯해 사측 5명과 강성원 2노조 수석부본부장 등 노조 측 6명이 참석해 약 3시간 동안 논의했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을 밝히거나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은 노사 간이 아닌 노조 간 입장 차에서 비롯했다.

과반 노조인 2노조는 회의 후 "노측 위원들은 사측이 공유한 경위서를 직접 검토하고 책임자의 추가 설명 등을 통해 보도 경위가 설명이 됐고, 청부 등은 없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2노조는 법조보도 시스템을 개선하는 기구 설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노조는 "제3의 인물과의 대화 녹취록 존재 부인, 법조팀 출석 거부와 보도책임자조차 확인 안 하고 몰랐다는 내용만 드러난 채 끝났다"고 불만을 표했다. 1노조는 KBS공영방송노동조합(3노조)과 함께 해당 사안의 진상을 규명할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어서, 논란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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