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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도 이겨낸 '소리 없는 함성'…빅버드에도 돌아온 축구 팬

송고시간2020-08-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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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중 첫 경기 1천500여명 찾아…하프타임 이벤트도 '거리 둔 채 앉아서'

2일 관중 들어온 가운데 열린 수원-대구의 K리그1 경기
2일 관중 들어온 가운데 열린 수원-대구의 K리그1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오오오오∼ 사랑한다, 나의 사랑, 나의 수원'

앰프로 흘러나오는 응원가를 목놓아 따라 부를 수는 없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텅 비었던 '빅버드'의 알록달록한 관중석에도 팬들이 돌아왔다.

수원 삼성과 대구 FC의 2020 프로축구 K리그1 14라운드가 열린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는 2월 19일 빗셀 고베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5개월여 만에 관중이 들었다.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1천577명이었다.

적지 않은 장맛비가 온종일 내렸으나 '직관'에 목말랐던 팬들의 발걸음이 시작 한참 전부터 이어졌다.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 용품점 찾은 수원 팬들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 용품점 찾은 수원 팬들

[촬영 최송아]

수원의 상징인 푸른 홈 유니폼이나 우비, 엠블럼 색인 '청백적'이 조화를 이룬 우산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학교 친구와 함께 홈 유니폼을 갖춰 입고 일찌감치 도착해 시작을 기다린 이상현(15) 군은 "최근 수원 성적도 좋지 않고 오늘 비도 내리지만, 고베전 이후 오랜만에 유관중 경기라 경기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면서 "타가트 선수가 골을 넣어서 이겨줬으면 좋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 원정 응원석은 전체가 통천으로 가려졌고, 관중이 입장한 쪽도 간격을 두느라 판매하지 않은 자리는 테이핑 처리돼 팬들이 지정 좌석을 준수하도록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나온 '거리 두기 안내'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나온 '거리 두기 안내'

[촬영 최송아]

전광판에는 경기 시작 전후로 거리 두기를 비롯한 각종 방역 수칙이 공지됐다.

선수단이 웜업을 시작하러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팬들은 큰 함성 대신 박수로 맞이했고, 기다렸던 팬들을 본 선수들도 센터서클에 둘러서서 인사하고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시작이 가까워지며 빗줄기가 굵어졌으나 우비와 우산으로 무장한 팬들은 지정된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응원가나 구호, 선수들의 이름도 크게 외칠 수 없는 건 어색한 상황이었지만, 팬들은 '조용한 수중전'에 금세 몰입했다.

수원 선수가 상대에게 걸려 넘어질 때 등 상황에선 관중석에서도 반사적인 '악' 소리가 나오는 경우는 있었으나 관중석 간 거리 두기는 경기 시작 이후에도 대체로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대구 경기 지켜보는 팬들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대구 경기 지켜보는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뛰었던 대구 공격수 데얀이 공을 잡을 때면 야유 소리가 잠시 울리기도 했다.

전반 36분 대구 김선민이 수원 한석희에게 한 깊은 태클 이후 비디오 판독(VAR) 끝에 주심의 주머니에서 레드카드가 나오자 꾹꾹 눌렀던 수원 팬들의 함성이 순간적으로 가장 크게 터졌다.

수원 구단은 하프타임 이벤트도 거리를 둔 채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는 팬을 카메라로 비춰 전광판의 번호 중 하나만 선택하면 그 칸에 해당하는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 팬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방역 수칙 준수'에 힘썼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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