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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물난리에도 하늘 탓만 하는 지자체에 분통 터져"

송고시간2020-08-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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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농사 망쳐버린 철원 생창리 주민들…배수펌프장 마련 촉구

이제 곧 수확하는데
이제 곧 수확하는데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3일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의 파프리카 시설 재배농장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2020.8.3 yangdoo@yna.co.kr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여기서 30년 넘게 농사지으면서 이번까지 물난리를 다섯 번째 당했어요. 논밭이 다 잠기는데 지자체는 대책을 내놓기보다 하늘 탓만 하니 분통이 터집니다."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농민들이 거듭된 수해에 농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이어지는데도 지자체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곳은 지난 2일 저녁부터 3일 새벽까지 시간당 최대 80㎜가 넘는 장대비에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 농지에 침수 피해가 났다.

마을 옆 산기슭에서 내려온 빗물이 인근 하천인 남대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했기 때문이다.

북한지역과 인근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해 내려오는 급류가 남대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위가 갑자기 올라가 피해를 더했다.

마을 농민들은 오대쌀과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주로 기르고 있다.

탐스럽게 익어 수확을 앞둔 파프리카가 침수 피해로 내다 팔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농민들은 한숨이 깊다.

하천이 역류해 밭고랑은 물론 이랑까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물에 잠긴 파프리카
물에 잠긴 파프리카

[촬영 양지웅]

농민 김영인(61)씨는 "펌프로 급히 물을 빼더라도 사람으로 치면 숨이 이미 막혀버린 상황"이라며 "날이 더워지면 파프리카가 쪼그라들게 되는데 수확철에 날벼락을 맞았다"고 말했다.

또 "수해를 맞은 작물은 병이 쉽게 들고 살려놓더라도 웃자라서 실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1996년 큰 수해가 나 저지대가 쑥대밭이 됐으며 1998년과 1999년, 2006년에도 똑같은 피해가 났다.

농민들은 올해도 물난리가 나 농사를 망치게 되자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배수펌프장을 건설해 기습 호우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 빼내는 배수펌프장
물 빼내는 배수펌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수펌프장은 큰비가 내릴 때 농경지 등 배수 취약지역에서 빗물 펌프기를 가동하는 침수 피해 방지 시설이다.

농민들은 펌프의 배수량이 적으면 빗물이 역류해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최소 1천t 이상 배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철원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수해로 인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농민들의 요구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부터 4일 오전 7시까지 철원 장흥에는 371.5㎜, 철원에는 318.8㎜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생창리에서는 총 14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다. 농경지 피해는 비가 그치는 대로 집계할 계획이다.

빗물 들어찬 주택
빗물 들어찬 주택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3일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의 한 주택에 물이 차 있다. 2020.8.3 yangdoo@yna.co.kr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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