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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식량 불량' 영상 퍼진뒤 촬영금지조치…中 식량안보 우려도

송고시간2020-08-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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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가 아닌 안전우려 때문…시정조치" 국영기업 해명에도 의구심 여전

"올 여름 식량생산, 정부발표와 달리 2013년이래 최저치 가능성" 관측도

지난달 중국에서 퍼진 비축 옥수수 보관실태 고발 영상
지난달 중국에서 퍼진 비축 옥수수 보관실태 고발 영상

[봉황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곡창지대인 헤이룽장성의 한 국영기업 식량비축 창고가 식량 보관상태 불량을 고발하는 영상 확산 뒤 창고에 촬영기기 반입을 금지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남부지방 홍수와 북부지방 가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 식량 공급에 불리한 요소들이 산재한 가운데 이러한 사건까지 터지자 일각에서는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4일 관찰자망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국영기업인 중국비축식량관리그룹의 헤이룽장성 자오저우(肇州) 소재 식량창고는 최근 "외부인이 휴대전화나 기타 녹음·녹화 장비를 가지고 창고에 들어가는 것을 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자오저우 소재 식량창고의 옥수수 보관상태 불량을 고발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된 데 이어 나온 것이었다.

제보자는 이 영상에서 "국가비축 옥수수 5천t을 샀는데 옥수수를 비비면 부스러지고 먼지·찌꺼기 등 불순물도 다량 섞여 있다"고 비판했다.

당국은 당시 "동영상에 나온 옥수수 수량·품질 문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전체적인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별도의 규정 위반을 들어 직원 3명을 정직 처분한 바 있다.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오저우 소재 식량창고의 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조치가 나오자 식량보관 불량상태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중국비축식량관리그룹 헤이룽장성 지사는 "조사 결과 식량 경매·출고가 늘어 현장의 기계 설비가 많고 차량 운행도 빈번해 창고 측이 안전상의 이유로 이러한 조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량 안보 우려를 초래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해당 창고를 비판하고 시정 명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화권 매체들은 회사 측의 이러한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글로벌타임스는 회사 측의 해명은 여론의 비판을 피하려는 것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녹화 장비와 현장 인원의 안전위험이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묻는 네티즌 의견을 소개했다.

이번 사건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옥수수 경작지 등 지린성 곡창지대를 찾아 식량안보를 강조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식량부족에 직면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고발 영상으로 식량비축분이 충분한지에 의문이 제기됐고 영상촬영 금지조치까지 나오자 의구심이 증폭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여름 식량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1억4천281만t을 기록, 역사적으로 많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동물사료와 알코올 등에 필수적인 옥수수 선물 가격이 1월부터 30% 가까이 뛴 것은 향후 공급 부족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게 SCMP 해석이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산 옥수수 구매를 대폭 늘리고 있다.

베이징(北京) 둥팡아이거(東方艾格) 농업컨설팅회사 애널리스트 마원펑은 "옥수수 가격 급등은 여름 곡물생산이 공식수치와 달리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전년 동기대비 최대 4.6% 감소한 1억3천517만t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정부 예상치보다 764만t 적은 것으로, 2013년 이래 최저치라고 마원펑은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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