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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다음 주 출하하려 했는데"…물에 잠긴 수박농가 허탈

송고시간2020-08-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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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신양면 일대 비닐하우스 단지 침수…충남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흙탕물 뒤집어쓴 수박
흙탕물 뒤집어쓴 수박

[촬영 양영석]

(예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출하 일주일 앞뒀는데…물먹은 수박은 금방 썩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 버려야지"

4일 오후 전날 수마가 할퀴고 간 충남 예산군 신양면 서계양1리 일대 수박 비닐하우스 단지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물살을 이기지 못한 제방 곳곳이 무너졌고, 비닐하우스 밖에는 떠밀려 나온 수박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너진 제방에 걸린 애플수박
무너진 제방에 걸린 애플수박

[촬영 양영석]

농민 김동화씨는 "이렇게 급속히 물이 불어나는 건 난생 처음 봤다"며 "농작물은 엄두도 못 내고 겨우 경운기 한 대만 달랑 구했다"고 허탈해했다.

사람 가슴높이까지 물이 찼다가 빠진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숨쉬기 힘들 정도의 열기가 쏟아져 나왔다.

녹색으로 덮여 있어야 할 수박 잎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써서 누렇게 변해 있고, 꼭지가 말라비틀어진 애플 수박은 맥없이 떨어져 바닥에 쌓여 있었다.

뜨거운 열기에 시큼한 냄새도 섞여 있다.

썩기 시작하는 수박
썩기 시작하는 수박

[촬영 양영석]

"물먹은 수박은 금방 썩기 때문에 다 버려야 한다. 다음 주 출하하려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 허사가 됐다"며 김씨는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전날 예산지역에는 시간당 4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우스단지 옆을 흐르는 신양천 수위가 급속히 상승했다.

이 때문에 신양천으로 흘러가는 소하천 물이 빠지지 못하면서 주변 농경지를 덮쳤다.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

[김동화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일대에서만 수박 비닐하우스 100여 동이 물에 잠겼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대부분 지난 5월 파종을 하고 다음 주부터 줄줄이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동안 내린 비로 예산을 비롯해 도내 농경지 2천807㏊가 물에 잠기면서 8천372 농가가 큰 피해를 봤다.

도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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