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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평택호로 떠내려온 쓰레기 고스란히 서해로

송고시간2020-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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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어선도 못 띄워"…평택시ㆍ농어촌공사 쓰레기 처리 협의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바다에 떠 있는 저 나무와 수초, 쓰레기들. 저게 다 평택호에서 떠내려온 거예요. 사고 날까 봐 배도 못 띄울 지경입니다."

평택호에 떠내려온 쓰레기
평택호에 떠내려온 쓰레기

[연합뉴스]

지난 5일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시 경계인 평택·당진항 서부두 선착장에서 만난 어민 박 모(60) 씨는 소형 어선 안에 고인 빗물을 양동이로 퍼내며 이렇게 말했다.

선착장 주변으로는 나무와 수초를 비롯해 페트병과 플라스틱류 등 대략 수십t은 돼 보이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쓰레기는 서해대교 아래와 어선들이 다니는 뱃길에도 둥둥 떠 있어 해경에는 "항로에 쓰레기가 떠다녀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해양환경공단은 4일부터 이틀간 평당항 인근 해역에서 13t가량의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선착장 한쪽에서는 평택시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바다에서 건진 나무와 쓰레기를 일일이 분류해 나무와 수초만 빼서 8t짜리 수거 차량에 싣고 있었다.

분류한 쓰레기는 해양환경공단 측이 폐기물로 처리하기 위해 따로 싣고 갔다.

바다에서 건진 쓰레기 섞인 나무
바다에서 건진 쓰레기 섞인 나무

[연합뉴스]

박씨는 "오늘만 수거 차량 여러 대가 와서 쓰레기를 싣고 갔는데 아직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바다에 남아 있다"며 "선착장 주변에 쌓인 쓰레기만 이 정도인데 얼마나 많은 양이 서해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평당항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서해로 유입된 쓰레기가 대부분 평택호에서 온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부두 선착장에서 직선거리로 8㎞가량 떨어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 관광단지 모래톱 공원 옆 내수면에는 서부두 선착장 주변에서 발견한 쓰레기와 흡사한 나무와 수초, 쓰레기 등 수백t이 물에 떠 있었다.

쓰레기가 쌓인 평택호(왼쪽)와 지난 4월 같은장소 모습(오른쪽)
쓰레기가 쌓인 평택호(왼쪽)와 지난 4월 같은장소 모습(오른쪽)

[연합뉴스]

이미 부패가 진행된 듯 쓰레기에선 역한 냄새까지 풍겼다.

인근 주민 국모(60·여) 씨는 "장마 때마다 이렇게 쓰레기가 떠내려온다"며 "역한 냄새에 해충까지 꼬여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호는 아산만방조제가 축조된 후 안성천과 진위천, 황구지천, 오산천 등이 서해로 흘러나가기 전 거치는 인공담수호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 중부지방에 집중된 장맛비로 안성천 등에서 쓸려 내려온 나무와 쓰레기가 평택호에 쌓였고, 이중 상당부분이 서해로 유입된 것이다.

지난 3일 평택호 수위가 높아지자 한국농어촌공사는 배수갑문 18개 중 12개를 개방해 물을 뺐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올해 유례없는 장맛비로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쓰레기가 평택호에 쓸려 내려온 상황"이라며 "당초에는 배수갑문에 오탁 방지망을 설치해 쓰레기를 거르는 것을 검토했는데 유속이 느려져 상류 하천이 범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호 쓰레기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치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6일 오전 평택시와 대책 회의를 열어 평택호 쓰레기 처리 문제를 협의한다.

평택호 배수갑문 개방
평택호 배수갑문 개방

[연합뉴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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