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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반중특임부대' 만든다

송고시간2020-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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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아태지역 '다영역특임단' 창설…중국의 'A2/AD전략' 등에 대응

"한미연합훈련 시나리오에 변화·주한미군 임무도 복합적 변모 가능성"

훈련 중인 미 육군 모습
훈련 중인 미 육군 모습

[미 육군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이 최근 속도를 내는 새로운 국방전략(NDS)의 추진 방향은 '반중국·러시아' '순환배치' '전략적 유연성' 등 3대 키워드로 압축된다.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배격하고 러시아를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육군을 변혁하고 있다. 아울러 본토와 해외주둔 병력의 다방면 순환배치와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주독미군 5천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천400명을 본토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1천900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본토로 복귀하는 다수의 부대는 유럽으로 순환 배치된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7월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이러한 미군 감축과 순환배치는 대(對)러시아 억지력을 높이고 전략·작전적 유연성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8월 3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창설하는 다영역특임단(Multi-Domain Task Forces:MDTF)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하는 부대라면서 아태지역의 MDTF 창설 계획과 임무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 2022년 아태지역 육군 MDTF 창설…중국 A2/AD전략 돌파 임무

미 육군의 MDTF는 다영역특임단 또는 다영역임무단으로 불린다. 일종의 실험적인 기동부대로 규모는 작지만, 방공포병과 항공특임대, 전자전,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지원받게 된다.

중국이 A2/AD 전략 구현을 위해 아태지역에 투입한 전력에 맞서 유사시 미국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들이 작전할 수 있는 틈새를 만들어 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미 육군의 미래작전 개념과 전력개발 현황'이란 제목의 뉴스레터에서 "MDO는 미 육군이 적의 방어망 또는 군사 전략상 취약점을 뚫어서 해·공군을 위한 작전적 공간(big hole)을 만들어 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 하는 중국 랴오닝함 편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 하는 중국 랴오닝함 편대

(남중국해 AFP=연합뉴스) 지난 2017년 1월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 중인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랴오닝함(가운데) 편대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해 및 해양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A2'는 일본 오키나와 등에 있는 미국의 전진기지나 항모강습단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미군 전력이 서태평양 해상으로 접근하는 것을 지연시키는 전략이다.

'AD'는 대만해협이나 동·남중국해 등 중국의 연안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때 미군이나 연합군의 '행동의 자유'를 차단해 개입을 거부한다는 개념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작년 초 첫 번째 MDTF가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 있는 1군단에서 대대급으로 창설됐다. 내년에 유럽지역에 러시아를 겨냥해 창설하고, 세 번째로 2022년에 아태지역에서 출범할 계획이다.

이 부대는 첩보(Intelligence), 정보(Information), 사이버(Cyber), 전자전(Electronic warfare), 우주(Space) 영역의 전력을 통합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이들 통합 전력은 각각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I2CEWS'로 부른다.

영국 JDW(제인스국방주간)는 지난 3월 특집기사를 통해 이 부대가 500여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은 "지상과 해상, 공중, 사이버, 우주 영역의 무기 플랫폼으로 다중영역에서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부대"라며 "이런 다중영역 플랫폼(전력)을 투사해 중국의 A2/AD 전략을 뚫겠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아태지역 MDTF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부대로 창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 참모총장은 최근 몇몇 아태지역 국가 방문 때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육군총장회의(IPACC) 등에서 미군의 이런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 미사일방어시스템
미 육군 미사일방어시스템

[미국 전략사령부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MDTF는 미 육군의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MDO) 개념에 따른 것이다. MDO는 지상과 해상, 공중, 사이버, 우주영역 등 차원을 넘나들며 작전을 펼치는 개념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군사발전연구센터 류기현 연구위원과 김성학 선임연구원은 '미 육군 다영역작전(MDO)의 이해'라는 글에서 "지상이나 공중 등 특정 영역에서 미국 군사력이 지금은 우세하다고 해도 앞으로 전반적인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반을 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공중 영역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국가가 없을 것으로 봤으나,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및 사이버공간을 비롯해 특정지역 거부를 위한 육·해상 전력배치를 통해 미군 공중전력을 점차 무력화시키고 있고, 이에 대한 위기감이 MDO 고안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 아태지역서 미군 다영역작전 구현 시 한국군과 주한미군에도 영향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태지역서 다영역특임단을 운용하는 등 MDO를 실제 구현할 경우 한국군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아태지역에서 중국을 겨냥한 부대가 활동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미군 작전이 펼쳐지는 상황을 중국도 마냥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MDO가 반영된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될 경우 중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처럼 한국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가 최근 위험 수위로 치닫는 미·중 갈등과 관련해 외교 및 국방 분야에 닥쳐올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IDA 류기현 연구위원과 김성학 선임연구원은 "MDO가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구현되면 우리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동맹으로서 한국군의 역할 확대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이) Anti(반)A2/AD 전략 속에서 한국에 어떤 역할을 요구할 것인지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지뢰제거 요원
주한미군 지뢰제거 요원

[주한미군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군의 아태지역 작전개념이 다영역작전으로 변하게 되면 한미연합훈련의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군이 미군의 이런 작전개념 변화를 연구하고, 다영역작전에 부합하는 부대개편과 훈련을 해야만 연합훈련 등에서 손발을 제대로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의 대북억제와 아태지역 내 'Anti-A2/AD 수행' 등 복합적인 임무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국방부는 미군의 순환배치 확대와 전략적 유연성 강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어 주한미군을 아태지역 분쟁 등에 투입할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KIDA 류기현 연구위원과 김성학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군사전략이 해외 주둔 부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따라 다영역작전도 무력 분쟁 시 (해외 미군의) 전진 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주한미군이 복합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연합훈련 장면
한미연합훈련 장면

[주한미군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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