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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는 생전 처음"…300㎜ 장대비로 쑥대밭 된 전북 남원

송고시간2020-08-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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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천 범람으로 토사 유실·주택 담장 붕괴 등 마을 아수라장"

남원에 318㎜ 강수량 집중…전북 14개 시·군 전역에 호우 경보

소하천이 범람한 남원시 주천면
소하천이 범람한 남원시 주천면

[주민 조재영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남원=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새벽에 빗물이 마당까지 들어차서 정신이 없었어요. 머리털 나고 이런 비는 처음입니다."

전북 남원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8일 주천면에 거주하는 조재영(61) 씨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비에 맞섰다.

이날 오전 4시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에 잠에서 깬 조씨는 집 마당까지 들이닥친 물을 보고 서둘러 아내를 깨웠다.

급한 대로 옷을 챙겨입고 마당으로 나가 빗물이 들어오고 있는 현관문 쪽에 비료 11포대를 쌓았다.

들어오는 빗물과 1시간 가량 사투를 벌여 겨우 침수를 막았다.

마을 상황을 걱정한 조씨는 집과 5∼6분 거리에 떨어진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소하천 주변의 마을 회관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하천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 1그루가 다리에 걸려 하천이 범람하고 물이 회관 쪽으로 넘치는 상황이었다.

물에 잠긴 마을
물에 잠긴 마을

(남원=연합뉴스) 이틀 동안 이어진 집중호우로 8일 오전 전북 남원시 주천면 한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aya@yna.co.kr

조씨가 보내온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천 양옆에 버티고 있던 석축(돌로 쌓아 만든 축대)이 무너지면서 누런 토사와 빗물이 도로를 집어삼켰다.

강으로 변한 마을 도로로 바위와 자갈 등이 떠내려왔다.

소하천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4대는 물살에 밀리면서 파손되기도 했다.

하천을 따라 함께 떠내려온 나무와 나뭇가지 쓰레기, 바위, 토사 등이 뒤엉키면서 마을은 온통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남원=연합뉴스) 이틀 동안 이어진 집중호우로 8일 전북 남원시 주천면 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aya@yna.co.kr

마을 회관 주변 주택 4채의 담장이 힘없이 무너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한때 마을로 진입조차 하지 못하다가 현재는 소하천 주변을 통제하고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조씨는 "이 주천면에서 60년을 살았는데 이런 무서운 비는 처음"이라며 "어느 정도 비가 그쳐야 마을도 복구될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남원 지역 강수량은 318.1㎜를 기록했으며 현재 시간당 7㎜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역별 강수량은 순창 376.8㎜, 진안 340.5㎜, 장수 239.6㎜, 임실 225㎜, 고창 222.4㎜, 전주 220㎜ 등이었다.

전북도내 전역에는 이 시각 현재 호우 경보가 내려져 있다.

비는 9일까지 도내에 50∼150㎜, 많은 곳은 250㎜가 더 내리겠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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