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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언론 재갈 물리나…홍콩경찰, 빈과일보 사주·임원 체포(종합3보)

송고시간2020-08-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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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0명 사옥 급습…지미 라이 등 최소 9명에 홍콩보안법 적용

홍콩 외신기자협회 우려 표명…중국정부는 "엄벌해야" 지지

홍콩 경찰에 체포된 반중 언론재벌 지미 라이
홍콩 경찰에 체포된 반중 언론재벌 지미 라이

(홍콩=EPA 연합뉴스)

(선양·서울=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안승섭 기자 =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1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빈과일보 사옥에는 200여 명의 홍콩 경찰이 들이닥쳐 임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반중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동방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이날 오전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지미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 소식통은 지미 라이가 외국 세력과 결탁, 선동적인 언행, 사기 공모 등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그를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인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이날 오전 200명이 넘는 홍콩 경찰은 정관오 지역에 있는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최고경영자(CEO) 청킴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우탓쿤 등을 체포했다.

청 CEO는 외세와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차우 CFO는 사기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비슷한 혐의로 지미 라이의 두 아들도 이날 오전 체포됐다. 현재 해외에 있는 지미 라이의 최측근 마크 시먼에게도 지명수배가 내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빈과일보의 모기업인 '넥스트 디지털' 운영에 있어 지미 라이 등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친중파 단체 홍콩정연회(香港政硏會) 등의 고발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체포된 사람은 최소 9명이며, 추가 체포가 있을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빈과일보 압수수색에서 편집국 등을 배제했다고 밝혔지만, 홍콩 야당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지미 라이의 체포와 빈과일보 압수수색은 언론계 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할 것이며, 이로 인해 기본법(홍콩의 실질적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는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고 비판했다.

야당인 공민당은 "경찰이 이처럼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한 것은 홍콩보안법을 구실로 '백색 공포'를 조장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눌러 홍콩 시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콩 외신기자협회는 "홍콩의 세계적 명성을 무너뜨리는 어두운 새 국면"이라고 비판했고, 국제앰네스티(AI)의 동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니콜라스 베클린은 당국에 "고소를 취하하고 기자들을 그만 괴롭히라"고 말했다.

홍콩 경찰이 출입 차단한 빈과일보 본사
홍콩 경찰이 출입 차단한 빈과일보 본사

(홍콩 EPA=연합뉴스) 홍콩의 대표적 반(反)중국 언론매체인 빈과일보의 본사 출입구에 10일 경찰이 설치한 저지선이 둘려 있다. 이 신문사의 사주인 지미 라이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제정해 논란이 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날 자택에서 체포됐다. sungok@yna.co.kr

이날 지미 라이 체포 등은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일 미국 재무부가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등 중국 본토와 홍콩 고위 관리 11명에 대해 동시에 제재를 가하자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는 "야만적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은 법치 사회"라면서 "홍콩 집행기관의 법에 따른 책임 수행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 판공실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외세와 결탁해 국가안보를 해치며,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은 법에 따라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미 라이는 '미국을 위해 싸우자'고 분별없이 떠들었다"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매체를 이용해 유언비어를 생성·유포했으며, 폭력을 선동·지지하고, 홍콩독립 세력 등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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