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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먹방' 규제…시진핑 지시에 음식낭비 막기 입법(종합)

송고시간2020-08-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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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홍수로 인한 물가 상승 불만 수습 의도" 지적도

중국의 먹방 [사진 펑파이.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의 먹방 [사진 펑파이.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식량 수급에 대한 불안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자고 한마디 하자 중국 전역이 관련 캠페인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인 '먹방'(먹는 방송)에 대한 규제도 갑자기 시작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최근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면서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중요 지시를 내렸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입법과 관리 감독 강화, 선전교육 강화 등으로 음식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회(전인대)는 바로 입법 절차에 착수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제위원회는 음식낭비 관련 입법 업무를 위한 팀을 꾸렸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13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국내외의 관련 입법과 정책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발언으로 중국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에도 불똥이 튀었다.

동영상 앱 틱톡의 중국 내 버전인 더우인과 라이벌 콰이쇼우는 온라인 먹방에서 음식 낭비가 있거나 먹는 양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의 내용이 있으면 엄중히 처리하거나 동영상 삭제, 스트리밍 중단, 계정 폐쇄 등의 처벌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많은 음식을 먹고 몰래 토하는 행위도 규제 대상이다.

지난 12일 CCTV가 '대식가 먹방'의 음식 낭비가 심각하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 주제는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8억4천만건의 조회 수를 올릴 정도로 이슈가 됐다.

이런 가운데 난징(南京)의 일부 뷔페 식당은 보증금을 받고 200g 이상의 음식을 남기면 되돌려주지 않는 정책을 도입했다.

우한(武漢) 등 일부 지역에서는 'N-1 운동'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10명의 손님이 오면 9명분의 음식만 시키고 부족하면 더 주문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중국서 '음식 낭비 막자' 캠페인 벌어져
중국서 '음식 낭비 막자' 캠페인 벌어져

[중국중앙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주석의 이번 지시는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홍수 피해 등이 겹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시에서 중국의 식량 생산이 매년 풍족하지만, 식량안보 위기의식은 여전하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영향도 있어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지린(吉林)성 곡창지대를 찾아 옥수수밭을 둘러보고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음식 낭비를 강하게 질책한 것은 코로나19와 홍수 피해,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옥수수와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음식 낭비 막자' 캠페인이 갑자기 등장해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다"면서 "중국의 최근 식자재 부족 및 가격 상승에 따른 불만을 이 캠페인으로 희석하면서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음식 낭비 현황에 대한 감독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1면에서 시진핑 주석의 '음식 낭비 막자' 지시의 정신을 관철하고 각 부처가 강력한 조치를 하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 낭비가 여전히 심하다"면서 "시 주석의 지시를 확고히 이행해야 하며 외식 낭비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사회 전반에 걸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CTV 또한 음식 낭비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많은 냉장고에서 채소, 생선 등이 상하고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president21@yna.co.kr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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