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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광복회장 역사관 비판…제주 경축식 이념 갈등 얼룩

송고시간2020-08-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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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열린 경축식이 항의와 고성이 오가는 이념 갈등의 장으로 변질됐다.

제75주년 광복절 제주 경축식 축사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75주년 광복절 제주 경축식 축사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 축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다"며 유감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일본강점기를 살던 선조들은)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일본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이 있다"며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지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 정국을 거쳐서 김일성이 우리 대한민국을 공산화하려고 왔을 때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군인들과 국민들이 있다"며 "그분들 중에는 일본군대에 복무한 분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그 공을 우리가 보면서 역사 앞에서 공과 과를 겸허하게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축사에서 "앞으로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저희는(제주도는) 광복절 경축식의 모든 행정 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원 지사가 경축식 축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을 문제 삼자, 일부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유족 등은 이에 항의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경축식 참가자 일부는 원 지사의 축사에 대해 "왜 친일을 옹호하느냐"고 하거나 "이념적인 발언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 광복회장은 김률근 제주도지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민족을 외면한 세력이 보수라고 자처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라며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또 "맥아더 장군(미군정)은 친일 청산 요구를 묵살했다"며 "이승만이 집권해 국군을 창설하던 초대 국군 참모총장부터 무려 21대까지 한명도 예외 없이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국군참모총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민족 반역자들은 국무총리, 국회의장, 장관, 국회의원, 국영기업체 사장, 해외공관 대사 등 국가 요직을 맡아 한평생 떵떵거리고 살았다.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1대 총선 전 광복회가 국회의원 후보 1천109명 전원에게 '국립묘지에 묻힌 친일 반민족 인사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안 찬반'을 질의한 결과 지역구 당선자 총 253명 중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찬성했다고 기념사에서 전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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