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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해야" 총리 언급 직후 태국 반정부운동가 체포…탄압 서막?

송고시간2020-08-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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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두 활동가 보석 취소도 법원 요청…대학은 반정부 집회 금지

태국 경찰에 체포된 반정부 운동가 빠릿 치와락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인사를 하고 있다. 2020.8.14[AFP=연합뉴스]

태국 경찰에 체포된 반정부 운동가 빠릿 치와락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인사를 하고 있다. 2020.8.14[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반정부 집회가 한달가량 계속되면서 기득권층도 반격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유명 반정부 활동가가 경찰에 체포됐다.

왕실을 거론한 집회를 조사해야 한다는 총리의 발언 직후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반정부 세력에 대한 당국의 탄압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유명 반정부 활동가인 빠릿 치와락이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가 체포 영장을 읽고 나자 4명의 사복 경찰이 빠릿의 팔과 다리를 잡고 인근 차량에 태운 뒤 경찰서로 연행했다.

빠릿은 지난 10일 방콕 외곽 탐마삿대 랑싯 캠퍼스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연사로 나서는 등 일련의 반정부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빠릿에 대해 폭동 선동, 교통 방해 그리고 비상칙령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비상칙령 하에서는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이유로 집회 개최가 금지된다.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지지자 수 십명이 경찰서를 항의 방문, 빠릿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빠릿 체포 하루 전 언론과 만나 10일 탐마삿 대학의 반정부 집회에서 일부 인사들이 왕실 모독죄 위반 가능성이 있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실 모독죄' 행위에 대한 조사 개시는 자신의 지시가 필요하지 않은 정상적인 절차라는 점을 강조해 사법당국 수사를 독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낳았다.

다만 이번 빠릿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에는 왕실 모독죄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반정부 집회를 주도해 온 '자유 청년'과 '자유 국민운동' 측도 성명을 내고 경찰의 행위는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을 겁주려는 당국의 의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빠릿의 석방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태국 경찰은 일련의 반정부 집회와 관련해 반정부 활동가인 아논 남빠와 파노퐁 찻녹을 비슷한 혐의로 체포했지만, 법원이 보석을 허용해 석방됐다.

그러나 경찰은 쁘라윳 총리의 발언 이후 이들 두 명이 석방된 이후에도 반정부 집회에 계속 참여하는 등 보석 조건을 어겼다면서 법원에 해당 결정 철회를 요청했다.

쭐라롱껀대 학생들이 대학 측의 금지 방침에도 반정부 집회를 연 모습. 2020.8.14
쭐라롱껀대 학생들이 대학 측의 금지 방침에도 반정부 집회를 연 모습. 2020.8.14

[EPA=연합뉴스]

한편 반정부 집회의 '진원지'가 된 태국 내 대학들이 정부로부터 집회 개최 금지 요구를 받고 있다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최근 새로 임명된 아넥 라오타마타스 고등교육 장관은 전날 쭐라롱껀대와 탐마삿대, 까셋삿대 등 주요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라면서 "학생들과 외부 인사들이 왕실을 모욕하지 못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태국 최고 명문인 왕립 쭐라롱껀 대학은 교내 반정부 집회 개최를 금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대학 측의 금지 방침에도 학생들은 교내에서 반정부 집회를 열고 군부 제정 헌법 개정, 의회 해산 그리고 반정부 인사 탄압 금지 등을 촉구했다.

온라인 매체 카오솟은 이날 집회 참석자가 1천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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