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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28) 리더가 없어도 일사불란한 '바다의 목초'

송고시간2020-08-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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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로부터 살아남으려 무리 지어 사는 정어리

정어리
정어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바다의 목초(牧草), 바다의 쌀.

청어과에 속하는 정어리는 한국, 일본, 오호츠크해, 동중국해와 대만 등 태평양 서부지역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최대 25㎝까지 자란다.

등 쪽은 암청색이고, 옆구리와 배 쪽은 은백색을 띤다.

옆구리에 한 줄로 된 7개 안팎의 흑청색 점이 있다.

어린 시기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지만 성장해 가면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는다.

엄청난 무리를 이뤄 다니며 고등어, 가다랑어, 방어 등 대형 물고기 주요 먹이원이 되기도 한다.

정어리를 의미하는 한자를 보면 고기 어(魚) 부수에 약할 약(弱)자가 붙었다.

이는 정어리가 그만큼 약해 많은 물고기의 먹이가 될 뿐 아니라 무리를 지어 움직이면서도 방어력이 거의 없는 약한 존재임을 잘 나타낸 것이다.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정어리 떼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정어리 떼

[촬영 임헌정·재판매 및 DB 금지]

대개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동물은 지도자나 우두머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꺼번에 수십만에서 수백만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는 정어리는 일정한 방향으로 향하고, 속도도 같아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질서정연하게 헤엄친다.

언뜻 보기에는 리더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리더가 없다는 것이 학자들 연구 결과다.

무리 중 한 마리가 방향을 바꿔 움직이면 주변의 다른 놈들이 반사적으로 따라서 움직인다.

일순간에 전체 무리의 방향이 바뀌면서 선두에서 가던 놈이 졸지에 꽁지에 놓이곤 한다.

정어리가 무리를 짓는 이유는 한마디로 살아남기 위해서다.

넓게 한 마리씩 흩어져 있는 것보다 무리를 지으면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설령 포식자에게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포식자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어 그중 일부만 희생되고 나머지는 살아남을 수 있다.

1930∼1940년대 함경북도 청진항에 정어리 기름을 적재해놓은 모습
1930∼1940년대 함경북도 청진항에 정어리 기름을 적재해놓은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정어리 기름에는 혈전과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두뇌를 좋게 하는 DHA와 골격이나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산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니아신 등도 다량 들어있다.

기름기가 많은 생선인 만큼 선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고서인 우해이어보에는 증울(蒸鬱)이라고 표기해 정어리 형태를 설명했는데 특히 선도가 낮은 정어리로 말미암은 병에 관한 기록도 있다.

제철은 9∼10월 가을철이다.

도쿄 대형 소매점에서 팔리는 정어리
도쿄 대형 소매점에서 팔리는 정어리

[촬영 박세진·재판매 및 DB 금지]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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