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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 확진자 중 99%는 환자가 아니라고?

송고시간2020-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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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 원장 유튜브서 주장…"1%만 중환자·사망…99%는 무증상·경증"

이달중순 확진자 급증해 중환자비율 일시급락한것…7일엔 2.7%

계산법도 문제…중증환자였다가 호전된 격리환자 '분자'에 산입안해

코로나19 음압 병실 (CG)
코로나19 음압 병실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김예림 인턴기자 =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34만여명을 보유한 중견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99%는 환자가 아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유태우 원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확진자 중) 1%만이 중환자가 되거나 사망하고 99%는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토대로 "24일 현재 코로나19로 확진돼 격리 중인 사람이 3천137명이고, 위·중증 치료를 받는 사람은 32명으로 1%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언론이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의 방송 내용이 회자되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정부가 코로나19 봉쇄를 강화하기 위해 감염병 증세를 부풀리고 있다"라거나 "정부가 성과를 위해 과잉대응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유태우 원장이 계산해 공개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현황
유태우 원장이 계산해 공개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현황

[유 원장 유튜브 방송 캡처]

◇ 확진자 급증하면 일시적으로 위·중증 비율 낮아져…1% 수치에 '맹점'

[표] 최근 한 달 간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발생 현황
[표] 최근 한 달 간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자료 인용] 김예림 인턴기자

일단 유 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 비율이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인용한 수치 자체는 사실에 부합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따르면 24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돼 격리중인 환자 수는 3천137명이고, 위·중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31명(0.98%)인 것으로 나타난다. 위·중증 환자 수에 한 명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유 원장이 위·중증환자 비율로 언급한 '1%'의 경우 '분모'에 해당하는 확진자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비율이 한때 확 낮아진데 따른 것이라는 점이 감안되어야 한다.

보통 확진 후 위·중증으로 악화하기까지 1∼2주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세가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압도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위·중증자 비율이 뚝 떨어지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것이다.

유 원장 계산법대로 하면 이달 1∼5일은 위·중증환자 비율이 1.6∼1.8% 선이었다가 6일부터 13일까지는 2.3∼2.7%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하루 신규확진자 수 100명대로 진입한 15일에 1.68%, 16일 1.18%, 17일 1%로 뚝뚝 떨어지더니 신규 확진자수 200명대로 들어선 18일부터 21일까지 0.5∼0.8%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게 가파르게 떨어지던 위·중증 환자 비율은 23일부터는 1%대로 복귀했고, 28일에는 1.38%까지 올라갔다. 확진자 급증 시작 시점으로부터 일주일 정도 뒤부터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확진자 증가세와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단 시점으로부터 위·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악화되는 시점, 사망하는 시점은 시간 상 갭(gap·간극)이 있다"면서 "지금처럼 단기간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일시적으로 위·중증 비율이 낮아진 뒤 시간이 지나면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 "이미 위·중증 치료받은 환자도 '분자'에 포함해야"…포함시 중환자 비율 상승

또 유 원장의 위·중증 환자 계산법에는 한때 위·중증자로 분류됐다가 상태가 호전돼 현재 단순 격리자로 구분된 사람은 빠져 있다.

즉 현재 격리 중인 3천137명 중 위·중증 환자 31명을 제외한 3천106명 전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단 한 번도 위·중증 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유 원장의 주장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부가 매일 발표하는 위·중증 환자 수치에는 위·중증 치료를 받다가 호전된 환자의 수가 포함된 것이 아니다"며 "따라서 이 수치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 비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정확한 비율을 산출하기 위해선 현재 위·중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뿐만 아니라 이미 위·중증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단순 격리자로 분류된 사람 수도 '분자'에 포함해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 현장에 있는 한 감염병 전문가는 이 같은 계산법대로 산출하면 위·중증 환자 수가 유 원장이 밝힌 1%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의 약 20%로 추정되는 무증상자를 제외한 유(有)증상 확진자 가운데 15%가 중증, 5%가 위중한 환자"라며 유증상 확진자 중 20%를 위·중증 환자(위·중증을 앓은 뒤 회복된 사람 포함)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 '치사율 1.7%'에 가려진 연령별 차이…80세 이상 치사율 21%

유 원장은 또 유튜브 방송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치사율이 1.7%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에서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자료를 토대로 "24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7천665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309명으로 코로나19의 국내 치사율은 1.7%에 불과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방역 당국의 치사율 계산치와도 동일하기에 '팩트'를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치사율 계산방식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다.

코로나19 치료 중이어서 향후 호전될지 악화할지가 불확실한 사람까지 분모에 포함하는 현재의 방식 대신 치료가 끝난 사람을 기준으로 사망자의 비율을 구하는 쪽이 더 현실에 부합하는 사망률을 계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교수는 "정확한 사망률(치사율)을 집계하려면 현재 치료 중인 확진자는 빼야 한다. 현재 입원 중이고 치료 중인 사람은 아직 결론이 안 났으니 분모에 넣으면 안 된다" 며"회복됐거나 사망한 사람 수치만 가지고 치사율을 계산해야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의 말대로 계산하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치사율은 2.12%가 된다. 24일 현재 치료가 끝난 1만4천528명(완치자 1만4천219명과 사망자 309명)을 분모로, 사망자 309명을 분자로 해서 계산한 수치다.

또 '치사율이 별로 높지 않다'는 주장의 맥락에서, 연령대별 차이를 거론하지 않은 채 '전체 치사율 1.7%'만 언급하는 것은 평균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고령층에 잘못된 인식을 심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일 현재 70∼79세 고령자의 치사율은 6.81%이고, 80세 이상에서는 21.23%로 급격히 상승한다.

연령대별 코로나19 치사율
연령대별 코로나19 치사율

[자료=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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