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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케네디家 꺾은 진짜 승자는 AOC…하원의장도 '코 납작'

송고시간2020-09-0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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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시오-코르테스, "중요한 건 생각의 나이" 구호로 70대 마키 승리 주도

민주 중도·기득권 '긴장'…케네디 밀었던 펠로시, 최측근 승리로 체면치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들려온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 결과는 두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레이스 속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패자의 성(姓)이 '케네디'였기 때문이다.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을 비롯해 법무장관과 상원의원 등 숱한 유력 인사를 배출한 대표적인 '정치 명가'의 후계자가 가문의 안방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것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이자 JFK의 종손인 조 케네디 3세(40)가 승자 대신 뉴스의 주인공이 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케네디 가문이 매사추세츠주에서 처음으로 졌다는 사실이 극적 효과를 더했다.

케네디 3세를 물리친 인물은 에드 마키(74) 현역 상원의원이다.

그런데 현지에서 주목하는 진짜 승자는 따로 있다. 진보 진영의 '아이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이 마키 의원을 도와 케네디가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니셜인 AOC라는 애칭으로 잘 아려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만 서른살에 불과한 초선 여성의원이지만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70대 노정객인 마키 의원과 40세 도전자인 케네디 3세의 세대 대결 구도를 단숨에 뒤집어놓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AOC는 마키 의원을 지지하는 영상 광고에서 "진보 리더십에 관해서라면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의 나이"라고 역설했고, 마키 의원도 이 구호를 적극 활용했다.

조 케네디 3세와 경선 맞대결한 에드 마키 상원의원을 지지한 AOC
조 케네디 3세와 경선 맞대결한 에드 마키 상원의원을 지지한 AOC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트위터 캡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지역 일간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는 3일 해설기사의 제목을 "매사추세츠에서 케네디가 지고 AOC가 승리하다"라고 뽑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역할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번 경선 결과는 민주당 기득권층과 중도 성향의 현역 의원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당내 경선에서 10선의 백인 남성 의원 조 크롤리를 꺾고 화려하게 등장한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당선 직후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은' 현역의원들과 맞서는 도전자들을 돕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케네디가를 안방에서 물리쳤다는 결과물은 누구든 그의 '타깃'이 되면 낙선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경선은 민주당 일인자이자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대리전에서 승리한 결과여서 파장이 더욱 크다. 케네디 3세를 공개 지원한 펠로시 의장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셈이어서다.

다만 매사추세츠에서 벌어진 펠로시 의장의 또 다른 대결에서는 AOC가 무릎을 꿇어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은 1승 1패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아직 당내 기득권 세력의 공고한 벽을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한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제1 연방하원 선거구 경선에서 펠로시 의장의 최측근 중 한명인 리처드 닐 현역의원은 AOC의 지원을 받은 31세 후보 알렉스 모스를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중도 성향인 닐 의원은 조세와 사회복지 입법을 책임지는 하원 세입위원장으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물갈이' 리스트에서 가장 힘있는 민주당 인사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기자회견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기자회견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P=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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