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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르포] ④ "고마운 고국, 힘낼게요"…다시 일어서는 한인들

송고시간2020-09-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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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세기로 철수했던 교민들 속속 복귀…재기 위해 '안간힘'

"한국도 어서 코로나19 이겨내고 정상 되찾길"

"우리는 우한의 한국인들"
"우리는 우한의 한국인들"

(우한=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우한(武漢)이 거의 정상 모습을 되찾은 가운데 이곳에사는 많은 한국인도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홍윤표씨, 한국 의류를 파는 김명진씨, 의사 이상기씨, 강승석 우한 총영사. 2020.9.7 cha@yna.co.kr (끝)

(우한=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코로나19를 피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철수했던 한국 교민들이 속속 일터가 있는 우한으로 돌아와 어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많은 우한 교민들은 위급했던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고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가 조속히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아 국민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우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홍윤표씨는 지난 2차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철수했다가 최근 어렵게 우한행 비행기를 구해 돌아왔다.

지난 1월부터 반년 가까이 식당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사이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이 고스란히 나가면서 큰 손해를 봤다.

홍씨는 "한국에 있을 때 (사업이 어떻게 될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시 (우한에) 와서 뭔가를 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면서 재기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정부가 철수) 전세기를 보내주지 않았다면 계속 위험한 상황에 있어야 했을 텐데 비행기가 와 줘서 정말 고맙고 마음이 든든했다"며 "한국에 계신 분들도 마스크만 잘 쓰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한 번화가인 한정제(漢正街)에 있는 한국 의류 전문 상가인 '더 플레이스'에도 한국 상인들이 잇따라 복귀하고 있다.

더 플레이스는 패션 한류 전문 상가로 현지에서는 '우한의 동대문'으로 불린다.

'우한의 동대문' 더플레이스
'우한의 동대문' 더플레이스

(우한=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우한 번화가인 한정제(漢正街)에 있는 한국 의류 전문 상가 '더 플레이스'. 이곳에서는 수십명의 한국 상인들이 각자 가게를 운영하면서 한국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패션 한류 전문 상가인 이곳은 현지에서는 '우한의 동대문'으로도 불린다. 2020.9.7 cha@yna.co.kr (끝)

이곳 3층에서 매장을 운영하던 김명진씨는 최근 비행기를 타고 우한으로 들어와 지난 3일 새벽에야 2주간의 현지 격리 생활을 마쳐 이제 다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다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우리는 삶의 터전이 이곳이어서 많은 교민이 힘을 모아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일이 단순한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한국 문화'를 중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여긴다.

김씨는 "예전만큼은 아니라도 많은 중국 분들이 한국의 문화와 패션을 여전히 사랑한다"며 "우리가 여기서 조금 더 노력하면 좋은 시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한국인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으로 철수하는 비행기를 탈 때 100여명의 잔류 교민들을 돌보겠다면서 우한에 남았던 의사 이상기 원장도 이제는 코로나19 확산 전처럼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 원장은 원래 지난 2월 12일 출발한 3차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 그렇지만 100명이 넘는 우리 교민들이 우한에 남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불과 출발 네 시간 전에 마음을 바꿔 우한에 남았다.

우한 봉쇄로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 원장은 화상 통화 등으로 우한 등 후베이성에 남은 교민들을 진료했다.

우한 봉쇄 당시 이상기 원장
우한 봉쇄 당시 이상기 원장

[이상기 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가 일하는 병원에서 만난 이 원장은 다시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도 우한에 남는 선택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마음이 처음보다는 담담해지겠죠"라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원장은 "(우한에 남기로 결정할 때) 한국 교민분들 건강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그런 걱정밖에는 없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한국에 있는 국민들을 향해 "건강이 최우선이니 항상 마스크를 쓰시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 달라"며 "정상화되는 때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시고, 힘 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우한 총영사관을 잇따라 폐쇄한 상황에서 교민 보호 임무를 띠고 지난 2월 길을 거슬러 부임한 강승석 주우한 총영사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퇴직 외교관인 강 총영사는 공석이던 우한 총영사에 지원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하던 지난 2월 20일 새벽 구호물자를 실은 화물기를 타고 단신 부임했다.

외교관을 포함한 대부분 외국인이 우한을 탈출하는 상황에서 길을 거슬러 우한에 부임한 강승석 총영사는 한중 두 나라 모두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매체들은 당시 그를 길을 거슬러 가는 '역행자'라고 부르면서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우한 봉쇄 직후인 지난 2월 20일 화물기 타고 우한 도착한 강승석 총영사
우한 봉쇄 직후인 지난 2월 20일 화물기 타고 우한 도착한 강승석 총영사

[중국일보. 재판매 및 DB 금지]

강 총영사는 지난 우한 봉쇄 기간과 관련해 "당시 상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했지만 100여명의 (잔류) 교민분들이 한인회를 중심으로 뭉쳐 어려운 기간을 잘 보냈고 저희도 최선을 다했다"며 "(영사관 직원들이) 직접 운전해 구호품과 의료품을 전해드리면서 보람도 굉장히 컸다"고 회고했다.

강 총영사는 이어 "조만간 한국도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믿고 응원한다"며 "코로나19가 결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의지와 역량을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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