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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31) 바이러스부터 해파리까지…떠다니며 사는 건 플랑크톤

송고시간2020-09-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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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움직이는 대로 물에 떠서 사는 습성…그리스어 '플랑크토스'서 유래

기수식용해파리
기수식용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투명하게 보이는 물속에는 신비한 마이크로 세계가 있다.

그곳의 주인공은 플랑크톤(Plankton)이 있다.

플랑크톤은 바다뿐만 아니라 호수, 늪, 연못, 강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산다.

플랑크톤은 한자로 부유생물(浮游生物)이라고 쓴다.

북한에서는 '떠살이생물'이라고도 부른다.

플랑크톤이라는 말의 유래는 그리스어 '플랑크토스'에서 나왔다.

이 말은 '떠다니다', '표류하다', '목적 없이 헤매다', '방황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말 그대로 플랑크톤은 물에 떠다니는 방랑자다.

플랑크톤이라는 말은 1887년 독일 과학자 헨젠(V. Hensen)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플랑크톤은 어떤 특정한 동물이나 식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이 움직이는 대로 물에 떠서 살기만 하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도, 식물이나 동물도 플랑크톤이 될 수 있다.

플랑크톤이 물에 떠서 사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식물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하려고 햇빛이 잘 드는 표층에 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크기도 작다.

대부분의 동물플랑크톤도 식물플랑크톤처럼 아주 작다.

물에 떠서 살기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북극에서 식물플랑크톤 채집하는 아라온호 연구원들
북극에서 식물플랑크톤 채집하는 아라온호 연구원들

[촬영 서명곤·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먹이가 되는 식물플랑크톤이 물에 떠 있기 때문에 물에 떠서 살게 된 것이다.

크기로 플랑크톤을 구분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일곱 가지로 나뉜다.

0.02∼0.2마이크로미터(μm)인 극초미세플랑크톤(바이러스)부터, 20㎜ 이상 거대플랑크톤까지다.

해파리류도 거대 플랑크톤으로 분류된다.

해파리는 헤엄치는 능력이 약해 물살이 조금만 강해도 휩쓸려버리기 때문에 플랑크톤이다.

플랑크톤 구분은 크기 외에도 사는 곳, 수심, 부유생활 기간, 먹이원 등에 따르기도 한다.

이중 식물 플랑크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식물플랑크톤은 육상에서 식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광합성을 해 스스로 유기물을 만들고, 자신은 초식동물의 먹이가 된다.

육상 식물이 광합성 작용으로 유기물을 만들어 육상 생태계를 유지하듯이 식물플랑크톤은 물속에서 수중 생태계를 지킨다.

여수 연안 적조 방제 모의훈련(드론 촬영)
여수 연안 적조 방제 모의훈련(드론 촬영)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식물플랑크톤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돌말이라고 불리는 규조류다.

규조류는 바다뿐만 아니라 강이나 호수에도 살고, 단세포식물로 규소로 된 단단한 껍데기가 있다.

껍데기는 위아래 두 개로 마치 뚜껑 있는 상자처럼 서로 잘 포개진다.

규조류는 죽은 후 바닥에 가라앉아 쌓여서 도자기 원료인 규조토가 된다.

이밖에 와편모조류도 중요한 식물플랑크톤이다.

편모라고 불리는 털을 두 개 갖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미약하게 움직인다.

와편모조류도 규조류와 마찬가지로 단세포식물이지만, 동물처럼 다른 생물을 먹는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규조류는 수온이 낮을 때 많이 나타나지만, 와편모조류는 수온이 높을 때 더 많다.

와편모조류는 수온이 높거나 영양염류가 많으면 대량으로 번식해 수산업과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는 적조를 일으키기도 한다.

2010년 전남 여수에서 채집된 코클로디니움
2010년 전남 여수에서 채집된 코클로디니움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남해안에서 주로 발생하는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와편모조류에 속하는 식물플랑크톤이다.

코클로디니움이 만드는 독은 마비성 패독 증상처럼 신경이 마비되고 호흡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해양식물플랑크톤은 950종 이상인데 규조류가 760여종, 와편모조류가 190여종이다.

동물플랑크톤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바다에 사는 거의 모든 생물이 최소한 일생에 한 번은 플랑크톤 족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해파리, 윤충류, 요각류, 지각류 등으로 동물플랑크톤이다.

조개, 따개비, 성게, 불가사리처럼 바닥에 사는 동물로 어린 시기에 플랑크톤 생활을 한다.

또 어류와 같은 유영생물의 알이나 어린 치어도 헤엄치는 능력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플랑크톤에 포함된다.

바다에 사는 포유류, 저류, 파충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생물이 동물플랑크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1. 김웅서, '바다의 방랑자 플랑크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1), 2016.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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