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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건강에 안 좋다' 직언에 바짝 언 김여정…맞장구 리설주

송고시간2020-09-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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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시 앤드루 김 전 CIA 센터장, 김정은 면전 직언

우드워드 신간…"김여정, '오빠' 호칭 없이 공손, 선 안 넘어"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EPA/JIM LO SCALZO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지난 2018년 5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2차 방북 당시 미국 측 인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전에서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직언, 일순 긴장감이 돌았으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분위기가 풀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신간 '격노'에서 김 위원장을 대하는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 여사의 태도를 견주며 이와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우드워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국무장관으로 옮긴 지 얼마 안 된 폼페이오 장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018년 5월 8∼9일 2차 방북했을 당시를 거론하며 "핵심 질문은 누가 정말로 김정은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 '최고 영도자'로 부르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오빠'라는 호칭은 절대로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한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 미션센터장은 이러한 모습이 규율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우드워드가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분명히 헌신적이었으며 의전 및 행사 조율을 담당하며 막후의 플레이어로 남아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종종 핵심적인 '사절'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만찬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친근함을 과시하기 위해 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어느 한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자, 앤드루 김 당시 센터장은 건강에 좋지 않다며 있는 그대로 말했다고 한다. 친근한 여담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그러나 이 순간 그 자리에 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여동생 김 제1부부장은 얼어붙었으며 거의 마비된 듯한 모습으로 김 위원장의 반응을 기다렸다고 한다. 북한 체제에서 누구도 김 위원장에게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침묵을 깬 것은 부인 리설주 여사였다.

리 여사는 '그 말이 맞다'며 '나도 흡연의 위험에 대해 남편에게 말해왔다'고 거들었다고 우드워드가 전했다.

우드워드는 김 제1부부장과 리 여사의 대조가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고 책에 썼다. 2인자로 꼽히는 김 제1부부장이 공식석상에서 사적인 남매 관계를 드러내지 않은 채 깍듯한 모습을 보인 반면 부인 리 여사는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인 셈이다.

만찬에서 코스 요리는 계속 이어졌고 북측은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하룻밤 머물길 원했다고 한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동틀 녘에 왔으니 해 질 녘에 가야 한다고 고사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만찬은 길게 늘어졌고 폼페이오 장관은 '핵무기 개발 및 시험 장소에 대한 목록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북측은 몇시간 동안 폼페이오 일행의 비행기를 출발시키지 않고 붙잡고 있다가 결국 보내줬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2차 방북에서 돌아올 때 북한에서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도 함께 송환돼 미국 땅을 밟은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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