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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음주사고' 동승자 방조혐의 입건 결정적 이유는

송고시간2020-09-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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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회사 차 잠금장치 풀어줘…경찰, 음주운전 인식한 것으로 판단

만취 운전 벤츠에 치킨 배달 50대 가장 참변
만취 운전 벤츠에 치킨 배달 50대 가장 참변

[인천 영종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음주 운전자가 구속된 가운데 동승자도 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결정적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동승자인 40대 남성이 회사 법인차량의 잠금장치를 풀어준 행위를 적극적인 음주운전 방조로 판단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A(33·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9일 0시 55분께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B(54·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중앙선을 침범했고,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었다.

이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조수석에 함께 탔던 C(47·남)씨의 회사 법인 소유였다.

조사 결과 C씨는 사고 전날 오후 6시께부터 지인인 남녀 2명과 함께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그러나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재확산한 여파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었다.

C씨 등 3명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음식점에서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자 가게를 나왔고,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한 숙박업소로 이동해 이른바 '2차'를 했다.

마침 그날 비가 내려 을왕리해수욕장 등 야외에서 술을 마시기는 어려운 날씨이기도 했다.

을왕리 치킨배달 가장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영장심사
을왕리 치킨배달 가장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영장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A씨는 C씨의 일행 중 한 명인 학교 동창의 전화를 받고 오후 9시 무렵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 도착해 숙박업소에서 벌어진 술자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술자리 도중 다툼이 벌어졌고 술에 취한 A씨와 C씨가 일행 2명을 남겨두고 먼저 숙박업소를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숙박업소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주차장에 있던 C씨의 회사 법인차량인 벤츠 운전석 앞으로 A씨가 다가가서 차량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기지만 열리지 않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뒤 C씨가 뒤따라 조수석으로 접근할 때 차량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방향지시등 불빛이 수차례 깜박였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C씨가 자신의 회사 법인차량을 스마트키나 리모트컨트롤러로 풀어줘 A씨의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방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일 술자리를 함께한 일행은 경찰에서 "C씨는 오후 6시 전후부터 술을 많이 마셔 운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오후 9시께 합류한 A씨가 그나마 술을 덜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음주 사실을 알고도 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거나 묵인한 경우 등에 한해 적용된다.

C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A씨의 음주운전을 충분히 인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벤츠 회사 측에 차량 잠금장치와 관련한 내용을 질의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A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차량에도 같이 탔다"며 "사고 후에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도 했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전혀 몰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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