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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신고전화 다시 확인한 소방관…다친 10대 구조

송고시간2020-09-15 16:16

이종부 소방장
이종부 소방장

[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아무런 말이 없이 새벽에 걸려온 신고 전화를 재차 확인해 위치를 추적한 소방관의 기지로 다친 10대 여성이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오전 3시 17분께 인천 119 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당시 전화를 받은 이종부 소방장의 질문에도 전화가 끊기기 전까지 19초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소방장은 처음에는 오인 신고로 생각했다. 휴대전화 버튼을 잘못 누르거나 어린이 장난 등 부주의로 신고 전화를 건 뒤 아무런 말이 없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방장은 신고 전화가 걸려온 시간이 새벽이었다는 점과 해당 번호로 걸려온 최근 신고 내역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기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다시 건 전화에서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으나 이 소방장은 수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들린 "아프다"는 신고자의 말을 놓치지 않았다.

즉시 신고자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로 119구급대를 출동시켰다. 또 동시에 경찰에도 공조 요청을 했다.

이 소방장은 추가로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정보(GPS) 조회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구급대에 알렸다.

그 결과 구급대는 인천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A(19)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길 수 있었다.

이종부 소방장은 "그때 만약 전화를 다시 걸지 않았다면 그분이 어떻게 됐을까 가끔 생각이 든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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