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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시대] 비세습 총리의 세습 의원 기용…보은 인사?

송고시간2020-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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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입문 때 신세진 오코노기 아들·정치 스승 가지야마 아들 기용

아베 동생·아베 가정교사 기용도 눈길…"요직에는 일 잘하는 사람" 분석도

박수받는 스가 요시히데
박수받는 스가 요시히데

(도쿄 AF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가운데)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지명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비(非)세습 정치인으로 주목받았으나 역설적이게도 조각 때부터 세습 의원들을 여럿 기용했다.

자민당 내에 세습 정치인이 많아서 벌어진 상황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중 일부는 스가가 빚을 갚은 것으로 해석할 사례도 있다.

우선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郎) 중의원 의원이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으로 기용된 것이 눈에 띈다.

오코노기는 스가가 정치에 입문한 직후부터 11년 동안 비서로 일하며 모셨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小此木彦三郞·1928∼1991) 전 통산상의 셋째 아들이다.

스가가 정치 스승으로 꼽는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1926∼2000) 전 관방장관의 장남인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는 아베 내각에 이어 스가 내각에서도 경제산업상으로 기용됐다.

스가 내각에서 자리 지킨 가지야마
스가 내각에서 자리 지킨 가지야마

(도쿄 EPA=연합뉴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17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지야마는 아베 신조 내각에 이어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도 경제산업상으로 기용됐다.

오코노기는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고 부친의 비서를 지낸 가지야마는 오래전부터 스가와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코노기와 가지야마가 스가의 당선 과정 혹은 최근 일본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스가가 과거에 신세를 진 두 정치 선배의 아들에게 요직을 준 셈이다.

스가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를 중의원으로 기용한 것도 일종의 보은 인사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그는 아베 총리 밑에서 7년 8개월 넘게 관방장관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입지를 키웠고 아베가 총재 선거 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조회장 지지를 거부한 것이 스가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방위상 된 아베 동생
방위상 된 아베 동생

(도쿄 AFP=연합뉴스) 기시 노부오 신임 일본 방위상이 16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기시 역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를 외조부로 둔 세습 정치인이다.

스가는 시골에서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온갖 고생을 하며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고 세습 정치인과의 차별성을 부각했지만, 세습 정치인에게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쿄대 재학 중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베의 가정교사로 일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부흥상이 75세의 고령으로 이번에 처음 입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히라사와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과 관련성이 깊은 것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선의원임에도 각료 경험이 없어 오랜 기간 이른바 '입각대기조'로 머물던 히라사와는 2017년에 이시하라(石原)파를 탈퇴하고 니카이(二階)파에 가입했다.

75세에 처음 각료 된 히라사와
75세에 처음 각료 된 히라사와

(도쿄 AP=연합뉴스) 히라사와 가쓰에이 부흥상이 17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각료 신분으로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75세로 스가 내각 구성원 중 아소 다로(만 79세)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다.

일찌감치 스가 지지를 선언해 '킹 메이커' 역할을 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후광으로 입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스가가 그간 맺은 인간 관계와 실무적인 측면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17일 산케이(産經)신문은 스가가 이번 인사에서 파벌 간 균형을 맞추면서도 측근을 중용했으나 중요한 자리에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배치하는 등 안정과 능력을 중시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는 1989년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가 총리가 된 후 31년 만에 나온 자민당 출신 비세습 총리다.

자민당 외부로 범위를 확대하면 1994년 취임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2011년 취임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를 비세습 정치인이 총리가 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부모나 조부모가 국회의원 등을 지내고 이들의 영향력 기반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이 된 이들을 흔히 세습 정치인이라고 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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