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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32) 바다에서 거리 단위는 왜 1해리일까?

송고시간2020-09-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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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서나 간격이 일정한 위도를 기준으로 환산

부산항에 입항한 칠레 훈련함이자 범선인 에스메랄다함 자료사진
부산항에 입항한 칠레 훈련함이자 범선인 에스메랄다함 자료사진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바다에서 거리 단위는 미터(m)나 킬로미터(㎞)보다 해리(海里·nautical mile)라는 단위를 쓴다.

그 이유는 지구의 위도와 경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경도는 위도가 높아짐에 따라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에 거리를 재는 기준 자(尺)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위도는 지구 어느 지역에서나 간격이 일정하다.

지구 둘레는 4만7㎞ 정도인데 이를 360도로 나누면 위도 1도 길이는 111.13㎞가 된다.

1도는 60분이므로 이를 다시 60으로 나누면 1천852m가 된다.

바로 이 값이 위도 1분에 해당하는 거리를 의미하는 1해리다.

지구 둘레 길이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계산하기에 1해리 값에 미세한 차이는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천852m가 1해리다.

해도와 항해
해도와 항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든 해도(海圖)의 세로축에는 위도가 표시돼 있는데 해도에서 어떤 두 지점 사이 거리를 알고자 할 때는 위도 눈금을 자로 이용한다.

컴퍼스나 디바이더로 두 지점을 찍어 그 간격을 해도 위도에 대면 거리를 알 수 있다.

해리의 개념은 배의 속도 단위와 관련이 깊다.

예전 선원들은 항해 중에 배 옆으로 지나가는 해조의 움직임으로 배 속도를 짐작했다.

그 후 나무토막을 이용해 속도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배 앞부분과 뒷부분을 기점으로 하고 그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잰 다음 나무토막을 뱃머리의 약간 비스듬한 앞쪽으로 던져 물에 떨어진 나무토막이 기점 사이를 통과하는 시간을 재면 배 속도를 알아낼 수 있었다.

오늘날 배 속도를 측정하는 장치를 로그(Log)라고 하는데, 이는 예전에 사용했던 나무토막에서 유래한 것이다.

해군 고속정 편대
해군 고속정 편대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 속도는 육상의 자동차처럼 시속 몇㎞라고 하지 않고 노트(Knot)라는 단위를 쓴다.

여기서 노트는 천 조각을 묶어 만든 매듭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부채꼴 모양의 나무판을 줄로 연결해 배 뒤쪽 물에 던져 흘려보냈다.

줄에는 하얀 천 조각을 이용해 7m 간격으로 매듭을 지어 놓았다.

첫 번째 하얀 천 조각이 배 옆을 통과할 때 14초짜리 모래시계를 엎어 놓는다.

모래가 다 흘러냈을 때 줄을 정지한다.

그때 배 옆에 정지한 매듭이 몇번째 천 조각인지 확인하면 배의 속도를 알 수 있다.

14초짜리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흘러내렸을 때 한 매듭이 지나가면 1노트, 두 매듭이 지나가면 2노트다.

배에서 사용하는 속도 단위인 1노트는 배가 1시간에 1해리만큼 나아간 빠르기를 의미한다.

[참고문헌]

1. 김우숙·이민수, '세상을 바꾼 항해술의 발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4), 2016.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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