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K명장 열전] ⑪ 우리 옷 대중화·세계화에 앞장선 김옥수 한복 명장

송고시간2020-09-20 09:01

댓글

체형에 맞는 한복 연구…평면 대신 입체 제도 디자인 개발

주경야독 끝에 석사·박사학위 받아…"K한복패션 성장 가능성 충분"

김옥수 한복 명장
김옥수 한복 명장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옛날 사람과 현대인은 체형이 달라요. 사람 체형에 맞게 한복을 제작하는 작업공정(입체 제도)을 개발했습니다. 우리 옷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부산시 동래구 충렬대로237번길에 있는 한복 전문점(김옥수 우리옷)에 들어서자 각계 인사들이 보낸 화환이 한눈에 들어왔다.

김옥수 대표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2020년 대한민국 명장(한복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명장 명패
대한민국 명장 명패

[촬영 조정호]

김 명장은 한복을 '우리 옷'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아 한복점 이름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대표 문화인 한복이 생활 속 의상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런 생각은 한복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과 전통 복식 기술이 녹아 있는 궁중 한복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기가 됐다.

김 명장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다양한 체형에 맞는 한복을 만들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한복 디자인 공정을 개발해 매뉴얼로 만들었다.

옷감을 평면에 그려서 재단하는 평면 제도 대신 여러 체형의 마네킹을 토대로 고객 체형에 맞게 옷감을 재단하는 입체 제도를 적용한 것이다.

한복 입체 제도
한복 입체 제도

[김옥수 명장 제공]

그는 "입체 제도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원하는 치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체형에 맞게 한복을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며 "착용감이 좋고 옷맵시도 돋보여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최고의 한복인 궁중복 제작 기법을 연구하고 고분에서 출토된 복식을 재현하는 등 선조들의 한복 기술과 바느질 기법을 탐구했다.

그는 한복을 제작하는 기술인에 머물지 않고 한복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해외 패션쇼를 마련하는 등 한복 세계화에도 열정을 쏟아 왔다.

한복 세계화
한복 세계화

[김옥수 명장 제공]

김 명장은 학창 시절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한복기술학원에 다녔다.

그는 어려웠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1981년 또래 친구들이 대학에 다닐 시기에 김 명장은 동래구에 한복 전문점을 차렸다.

다행히 한복 만드는 솜씨가 좋아 가게에는 손님들이 몰렸다.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어머니가 한복을 만들 때 외동딸인 제가 도와드리면서 바느질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는 한복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바느질했다고 회상했다.

김 명장은 "'한복 너무 예쁘다. 어디서 만들었느냐'라는 말을 들은 고객들이 찾아와 '한복을 평생 간직하겠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집안 사정 때문에 고등학교 때 생업을 위해 기술을 먼저 배운 김 명장에게는 누구보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늦은 나이에 동명대 패션디자인과에 진학한 김 명장은 내친김에 같은 대학 디자인대학원 패션뷰티 전공 석사, 부산대 생활환경대학원 의류학과 이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한복 기술인으로서 후학 양성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기술전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옥수 한복 명장
김옥수 한복 명장

[촬영 조정호]

부산여자대학과 동명대에서 강사로, 한국국제대학교 실크패션학과 전임 교수로 활동하면서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복 문화와 예절, 한복 디자인 기술 등을 가르쳤다.

2017년 산업현장교수로 위촉된 김 명장은 직업 진로 특강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한복 기본 이론과 기술, 장인정신을 심어줬다.

김 명장은 "'젊어서 고생은 돈을 주고 산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과감하게 도전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K팝, K뷰티, K드라마처럼 한복 부문도 K한복패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한복 기술인이 생활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해 디자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복과 관련 소품을 응용 개발하면 한복 세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cho@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