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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인공지능은 포털의 비브라늄 방패인가

송고시간2020-09-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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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편집하니 공정" 논리로 방어…관리자 '뒷문' 있고 AI 설정은 결국 사람 몫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잠잠하다 싶으면 터지는 포털 뉴스 편집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한 여당 의원의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 문자가 남긴 파장이다.

'드루킹 사건' 등 예전과 달라진 상황이 있다면 그동안 터진, 수많은 논란의 뜨거운 불에 덴 포털이 이제는 뉴스 편집을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포털에 걸리는 뉴스 배치를 인공지능(AI)에 맡기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논란을 방어하고 있다.

수많은 계산식으로 이뤄진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뉴스를 편집하기에 사람이 개입할 수 없고 공정성이 담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얘기는 절반만 맞다.

일상적인 뉴스 편집은 자동으로 이뤄지더라도 오작동 가능성 등을 대비해 관리자가 개입할 뒷문(Backdoor)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네이버가 외부 인사로 꾸린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편집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도 문제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털 측은 언론사 요청 등 예외적 경우를 위한 것이라 하지만, 이런 뒷문을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실제로 네이버의 한 임원이 특정 단체로부터 '불리한 기사를 내려 달라'는 청탁을 몰래 들어줬다가 들통난 사례가 있다.

논란을 잠재우려면 편집자 개입 이력을 공개하면 되지만 그런 업체는 없다. 그나마 뉴스 배열 이력이라도 공개하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뉴스 편집 과정이 사실상 '깜깜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 제공]

더 근본적인 의문은 AI가 과연 공정하냐는 것이다.

국내 포털의 뉴스 편집 알고리즘인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은 비슷한 행동을 한 사용자를 그룹으로 묶어 그들이 많이 본 기사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당신과 비슷한 사람이 이 기사를 많이 봤으니 당신도 이 기사를 읽게 될 것'이라는 원리다.

그런데 어떤 뉴스를 어떻게 분석해 얼마만큼 추천 가중치를 두는지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아무리 AI라도 설계자가 설정해놓은 파라미터(매개변수)에 따라 결과물이 천양지차로 달라진다는 점은 다음 창업자 출신의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잘 짚은 바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스포츠·연예 뉴스 섹션의 각 매체에 '임의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도 포털 측은 AI 알고리즘 공개 요구에 대해 '영업 비밀'이라거나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논리로 묵살하고 있다.

이런데도 'AI가 하니 공정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까. 이번 일은 어떻게 지나가더라도 포털 뉴스 공정성 시비는 다시 일어날 것이고 그때 가선 또 어떤 논리를 내세울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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