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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마스크 권고는 대통령에 딴지건 것"…황당한 미 복지부

송고시간2020-09-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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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복지부 '낙하산' 대변인과 CDC 간 이메일 입수

마이클 카푸토(왼쪽)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
마이클 카푸토(왼쪽)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보건복지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전염병 전문가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비과학적인 주장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마이클 카푸토 복지부 수석대변인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이의 이메일들에 이런 정황이 자세히 담겼다.

32년 동안 CDC에서 근무한 앤 슈챗 수석부국장의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인터뷰에 대한 비판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던 6월 말 "전국 곳곳에 너무나 많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한 슈챗 부국장의 인터뷰를 카푸토 대변인의 과학보좌관인 폴 알렉산더 박사가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알렉산더는 2장짜리 보고서에서 슈챗 부국장의 마스크 착용 호소를 언급하며 "그의 목적은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것"이라며 "표리부동하다"고 비난했다.

슈챗 부국장이 어린아이도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알렉산더는 "0∼19세 아이들의 사망 위험은 기본적으로 0(제로)이다.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YT는 드물기는 하지만 아이들도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논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알렉산더는 보고서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를 많이 퍼지게 하는 것은 집단면역을 추진하는 한 방법"이라며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취지의 언급까지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레드필드(오른쪽 두번째) CDC 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레드필드(오른쪽 두번째) CDC 국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보고서는 카푸토 대변인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그 후 백악관 연락사무소에서 일하는 복지부 관리가 CDC에 슈챗 부국장에 관한 개인 신상자료를 요청해 '워싱턴DC에서 누군가 슈챗을 자르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또 카푸토 대변인은 다른 이메일들을 통해 CDC의 대언론 활동을 통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7월15일 이메일에서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를 주선한 CDC 홍보팀 담당자의 이름을 내놓으라고 협박했고, CNN 방송 기자가 자신에게 연락할 수 있게 도운 CDC 직원이 누군지 캐물었다.

카푸토 대변인은 이러한 이메일들의 수신자로 레드필드 국장을 추가, 해당 직원들을 혼내줄 것을 간접 압박했다.

트럼프 대선캠프 출신의 측근인 카푸토 대변인은 최근 개인 페이스북 방송에서 "CDC가 트럼프 대통령의 저항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CDC가 무장 반란을 돕는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하고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복지부에서 물러난 알렉산더는 캐나다 언론 인터뷰에서 CDC가 "사이비 과학 보고서를 쓴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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