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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입시 실기시험 비대면 방침에 수험생들 '공정성 우려'

송고시간2020-09-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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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입시 일부 학과 1차 실기에 '휴대전화 촬영 영상' 요구

"더 좋은 악기·휴대전화 당락에 영향 우려"…학교 측 "심사위원들이 판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국립 예술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021학년도 입시에서 일부 학과에 한해 실기시험 1차 전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응시생들이 공정성 훼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한예종은 지난 9일 홈페이지 공지에서 성악과·기악과 등이 있는 음악원, 음악과·한국음악 작곡과 등이 있는 전통예술원 등 일부 기관 입학를 위한 1차 실기시험을 '비출석시험'으로 시행한다며 동영상 제출 방법 등을 안내했다.

공지에 따르면 수험생은 지원하는 전공에 따라 악기 연주·노래·무용 등의 실연 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학교 측은 촬영 장비 등의 차이로 당락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휴대전화로만 영상을 촬영할 것, 편집 없이 한 번에 찍은 '원 테이크' 영상 제출, 수험생 얼굴이 명확하게 확인되도록 할 것 등의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동영상 제출 관련 공지
동영상 제출 관련 공지

[한예종 홈페이지 캡처]

◇ "경제력·정보력 따라 당락 결정되는 것 아니냐" 우려 나와

피아노 전공 수험생 학부모 A씨는 21일 "아무래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피아노로 연주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더 비싸고 좋은 피아노로 촬영하는 수험생들의 연주가 좋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전문 스튜디오나 연주홀 등에서는 촬영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공간에 따른 차이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휴대전화도 성능이 좋은 기종일수록 영상에 소리가 더 잘 담기는 것 아니냐"며 "음악 쪽 전공은 레슨비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실기시험에서까지 부모의 경제력이나 정보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음대 입시 대비 전문 개인교습자 이모(25)씨는 "악기에 따른 결과물 차이도 있겠지만 영상을 휴대전화로 정해진 공간에서만 찍으라는 조건이 있음에도 영상 전문 촬영가들에게 맡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전문가들에게 위탁한 영상이 더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학교 측, "코로나19 사태 지속돼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

학교 측은 "코로나19로 50인 이상 집합금지 원칙을 지키면서 대면 시험을 치르기가 어려워 학과에서 논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내부 회의 과정에서도 우려가 계속 제기됐지만 다른 전공시험 중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있어 시험이 중단되기도 해 혼선을 감수하고 비대면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좋은 악기를 쓰고 좋은 공간에서 연주하면 유리하지 않으냐는 점에 대해서는 심사위원 교수들이 알아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 합격자들이 치르는 2차 실기시험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예종과 비슷한 시기 실기시험이 예정된 경희대·이화여대 등과 그 이후 시험을 치르는 서울대·연세대 등은 대면 방식을 택한다는 방침이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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