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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검은돈' 내부자료 유출자는 트럼프 지지자"

송고시간2020-09-2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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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CEN 전직 관리, 올초 기자에게 유출 인정…SNS에 '친트럼프' 성향 노출

미국 버지니아주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본부
미국 버지니아주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본부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범죄 악용이 의심되는 '검은돈'을 옮겨주며 이윤을 챙겼다는 내용의 미국 재무부 자료를 언론에 유출한 내부고발자는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미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에 유출한 '유력 용의자'가 FinCEN의 전직 고위관리인 내털리 메이플라워 사워스 에드워즈라고 전했다.

에드워즈는 지난 1월 뉴욕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한 기자에게 민감한 정부 자료를 보낸 혐의와 관련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에드워즈가 유출한 자료가 1년간 12건의 기사에 활용됐다면서도 해당 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법정 문건에는 버즈피드의 제이슨 레오폴드 기자가 쓴 기사들이 인용돼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레오폴드 기자는 이번 FinCEN 문건 기획 보도를 주도한 당사자다.

당시 법정에 제출된 12건의 기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16년 대선 캠페인 때 러시아의 개입 의혹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재선캠프 측에서는 에드워즈의 자료 유출을 "딥스테이트(미 정부 내 숨은 기득권 세력을 가리키는 용어)의 음모"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에드워즈는 소셜미디어에 '친트럼프'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공연히 비판해온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돈으로 움직이는 정치꾼"이라고 칭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브렛 캐버노 대법관을 옹호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적도 있다.

에드워즈가 언론에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은 정파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재무부 내 다른 기관이 민감한 자료를 잘못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WSJ이 보도했다.

버즈피드가 입수한 FinCEN 자료는 1999∼2017년 JP모건체이스 등 5개 글로벌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SAR 2천100여건으로, 총 2조달러(약 2천327조원)의 불법 의심 거래를 포함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88개국 110개 언론기관과 함께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버즈피드는 입수한 자료 중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나 기업에 관한 직접 자료는 없고, 트럼프 주변 인물에 대한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만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주변인들의 거래 내역도 선거 개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보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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