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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암 투병 중 코로나 봉사 유정록 간호사…"부산시민 모두가 영웅"

송고시간2020-09-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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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록 간호사
유정록 간호사

[부산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자신의 성과를 작성해달라고 하니 A4지 달랑 한 장 적었습니다."

동료들의 추천으로 자랑스러운 시민상 후보군에 오르자 유정록 간호사(39)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성과를 소개해달라는 시청의 요청에 적은 것이 A4지 한장.

가장 적은 분량을 작성한 유정록 부산역 선별진료소 간호사는 부산시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에서 22일 대상을 수상했다.

유 간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위암 투병 중인데도 청도대남병원에 의료봉사를 자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4월, 청도를 찾았던 유 간호사는 그곳에서 환자들을 3∼4주간 돌봤다.

당시 코호트 격리됐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대남병원에서 유 간호사는 인근 여관에서 잠을 자며 감염 환자를 헌신적으로 치료했다.

위암 투병 중인데도 코로나19 봉사를 자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유 간호사는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부산 복귀 후에는 부산역 해외 입국자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고 있다.

암 투병때문에 애초 일하던 병원도 그만뒀지만,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는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더위와 사투 벌이는 선별진료소
더위와 사투 벌이는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외에서 입국하는 부산 시민을 상대로 체온 측정, 진료기록서 작성하는 것 등이 주 임무다.

부산역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곳이니 위험한 게 사실"이라며 "이를 감수하고 모든 의료진이 자원해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월째 이어지는 근무에 힘이 들 법도 하지만 유 간호사는 "힘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별진료소에서 팀장님, 동료들과 합심해 일하고 있어서 힘들지 않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유 간호사는 이번에 받은 자랑스러운 시민상에 대해서도 겸손한 자세를 보이며 부끄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유정록 간호사는 "자격 없고 부족한 사람에게 상을 줘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코로나19 현장 최전선에 있다는 이유로 눈에 띄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부산시민 모두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밝혔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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