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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추석' 차례상도 사라진다…재래시장 부침개 예약 반토막

송고시간2020-09-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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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안 오니 차례상 간소화" 성묘로 대신하는 가정도 늘어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 등으로 '언택트(비대면) 추석'이 현실화하면서 차례상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아예 차리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육거리종합시장
육거리종합시장

[촬영 천경환 기자]

이를 반영하듯 24일 연합뉴스 취재진이 찾아간 청주 육거리시장 내 전집이나 제수용품 가게의 추석 대목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썰렁했다.

차례 준비를 나왔다는 한모(75)씨는 "자식들도 못 오게 했으니 올해 추석은 남편과 둘이서 간소하게 보내려고 한다"며 "그렇다고 차례까지 건너뛸 수는 없어 최소한의 음식만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바닥만 한 조기 1마리를 집어 들면서 "예년 같으면 더 큰 것으로 골랐겠지만, 올해는 이 정도도 괜찮을 것 같다"며 말했다.

옆에 있던 송모(73)씨도 "원래 차례상에 오색전을 올렸는데 올해는 기본 음식만 차릴 예정"이라며 "조상님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후손들의 심정을 이해하실 것"이라고 멋쩍게 웃음을 지었다.

아예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집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시장에서 10년째 전집을 운영하면서 명절 때마다 '차례상 세트'를 판매하는 이모(65)씨는 "정부가 추석이동을 막으면서 주문을 취소하는 손님이 덩달아 늘었다"며 "차례를 건너뛰고 간단하게 성묘로 대신하기 위해 소량만 사가는 손님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옥춘
옥춘

[촬영 천경환 기자]

이런 상황 속에서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울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당국의 이동자제 권고로 반사이득을 본 벌초 대행업체들과는 상황이 정반대다.

올해 추석 충북지역 산림조합과 농협 등에 의뢰된 벌초 대행 예약은 작년보다 45% 늘었다.

8년째 전집을 운영하는 안모(50)씨는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 준비를 못 하게 되면 차례음식 주문이 급증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금 상태면 추석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돼 그에 맞춰 재료와 직원 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충북도가 '차례상 세트'의 온라인 판로도 열어놨는데 아직 주문은 한 건도 없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정경제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거들었다.

상인들은 2차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추석 준비가 본격화되는 이번 주말부터 다소 분위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거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재래시장도 언택트 명절 분위기에 맞춰 온라인 장보기 시스템 등을 갖춰놨다"며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 효과가 나타나고 2차 재난지원금이 풀리면 지금보다는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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