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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대신 '추캉스'·'늦캉스'…수도권 이탈 행렬에 방역 초비상

송고시간2020-09-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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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강원·서해안 호텔·리조트·골프장 사실상 '예약 마감'

지자체 방역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 관광업계도 방역 협력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 황금연휴를 닷새 남짓 앞두고 전국 주요 리조트와 호텔 객실 예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사실상 마감됐다.

추석 연휴 거리두기, 이동 최소화 (PG)
추석 연휴 거리두기, 이동 최소화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가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지만, 최장 5일간의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나려는 '추캉스족'에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늦캉스족'까지 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히자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수도권을 피해 상대적 안전지대인 지방으로 향하는 발길도 이어지며 주요 리조트와 골프장 예약이 사실상 마감 상태다.

지난 4월 말과 8월 중순 '황금연휴' 기간 상황이 되풀이되는 모양새여서 각 지자체에는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 접촉 최소화 (CG)
지자체들 접촉 최소화 (CG)

[연합뉴스TV 제공]

◇ 호텔·리조트 '만실'…캠핑장도 '예약 마감'

강원도 내 리조트와 호텔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단풍 관광객이 몰리는 설악권 등 동해안 일대 규모가 큰 주요 리조트와 호텔은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예약을 잡기 어렵다.

이 기간 객실 예약이 일찌감치 100% 마감된 설악권 A리조트는 대기자가 10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바닷가를 조망하는 고성과 속초 등 동해안 일대 주요 리조트도 대부분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강릉의 경우 바닷가에 자리한 숙박시설 2천여 객실이 추석 연휴 모두 만실이며, 일반 호텔 등도 대부분 연휴 예약이 끝난 상태여서 여름 피서철 절정기나 다름없다.

동해안을 찾는 행락객들은 해변이나 인근 카페, 숙박 시설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서철처럼 지자체가 발열 체크를 하거나 출입 통제를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지역인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있으니 연휴에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낀 9월 73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인천 강화도는 이번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 기간 주요 캠핑장들의 예약이 70∼100%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주요 관광지들이 운영을 중단하자 행락객들이 비교적 안전한 실외공간인 캠핑장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석모도에서 텐트 40개 규모의 캠핑장을 운영하는 김모(47)씨는 "지난해 추석 때는 예약이 70∼80% 정도였는데 올해에는 이미 예약이 100% 이뤄져 손님을 더 받을 수 없다"며 "10월 중순까지도 예약이 거의 찼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올해 손님 중 30%가량은 처음 캠핑하는 분들"이라며 "코로나19로 고향에 가지 않는 대신 캠핑에 나서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서해안 최대 규모 숙박시설인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내 헌화콘도(객실 수 300실)와 무창포해수욕장 내 비체팰리스(객실 236실)의 예약률도 100%에 도달했다.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내 아일랜드 리솜도 일찌감치 전 객실(248실) 예약이 완료됐다.

아일랜드 리솜 관계자는 "이미 이달 초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음에도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많은 국민이 코로나19를 핑계로 고향 대신 관광지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과 보령 대천해수욕장 내 주요 펜션은 현재 예약률이 30% 수준이지만 실제는 50%를 웃돌 것으로 지역 펜션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도 5성급 호텔의 예약률은 평균 70∼80% 수준이다. 코로나19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80% 수준으로 조절한 것이어서 사실상 만실이나 다름없다.

'안전지대는 없다'
'안전지대는 없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0.2.3 jihopark@yna.co.kr

◇ 제주 항공권 '하늘의 별 따기'…주요 골프장 '풀 부킹'

제주도는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약 3∼4만 명이 입도하는 셈으로 여름 성수기 입도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제주 기점 항공 노선의 평균 예약률은 70∼80%를 기록 중이며, 곧 9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29일과 연휴가 끝나는 내달 4일 항공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항공사들은 일부 노선에 임시편도 띄울 예정이다.

덩달아 제주지역 렌터카 예약률은 현재 80%를 기록 중이며, 연휴가 시작되기 전 10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30개 골프장의 예약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추석 전날과 당일 일부 시간대만 비어 있는 수준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도의 골프장은 대부분 '풀 부킹'으로 최대 호황이 예상된다. 춘천의 36홀 골프장은 다음 달 15일까지 가득 차 부킹이 어렵다.

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비교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데다 저녁 술자리보다 운동으로 친목을 다지는 소규모 모임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인원이 거의 없고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원제 골프장인 천안 우정힐스는 연휴 예약이 이미 끝났다. 또 다른 회원제 골프장인 세종에머슨CC도 이틀 전 예약을 받은 결과 모든 티가 마감됐다. 이 골프장의 하루 가능 팀 수는 120팀이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27홀 규모의 천안상록골프장 역시 추석 당일 휴장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다. 태안 골든베이와 서산 서산수 골프장도 예약이 모두 끝났다.

제주국제공항 워킹 스루 진료소
제주국제공항 워킹 스루 진료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자체는 방역 초비상, 관광업계도 방역 강화 협력

코로나19 영향에 객실 예약이 저조해 피해가 컸던 리조트 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호황이 반갑기도 하지만 자칫 코로나19 확산세로 이어질까 봐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한 만큼 앞으로 나올 거리두기 수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사우나나 실내 워터파크 운영을 조기에 중단하고, 실내 식당 이용 인원 제한과 뷔페 대신 단품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역 대책을 마련 중이다.

각 지자체도 추석에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하며 비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를 특별방역 집중 관리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공항과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의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해 체류 기간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하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검사·조사·치료 등에 드는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충남 보령시는 추석 연휴 기간 6개 반으로 이뤄진 '코로나19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보령시보건소와 보령아산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도 휴무 없이 운영한다.

대천역과 버스종합터미널,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시로 방역 소독하고, 낚시객이 많은 오천항에 열 체크 전담 인원을 배치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계획이다.

태안군도 9월 30일부터 5일간 '재난안전상황반'을 편성 운영한다. 군청 안전총괄과 직원이 2인 1조로 근무하게 되며,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 안내 등 코로나19 관련 상황관리를 중점적으로 한다. 성묘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제례실은 폐쇄한다.

강원도는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달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주를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리조트, 호텔 등 관광 숙박시설과 공항, 버스터미널 등에 방역을 집중하고, 성묘객 사전예약제, 온라인 성묘 시스템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은파 양지웅 윤태현 박지호 기자)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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