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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중독증' 나발니 "조종사·응급의료팀 덕에 목숨 구해"(종합)

송고시간2020-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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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거짓말 않는 '선한 사람들'"…재활치료 위해 독일에 머물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5일(현지시간) 자신이 살아남은 건 여객기를 비상착륙시킨 조종사들과 공항에 도착한 응급의료팀 덕분이었다며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일련의 다행스러운 우연과 '알려지지 않은 선한 사람들'의 정확한 행동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내가 탄 여객기) 조종사들이 (옴스크) 공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당국의) 경고에도 비행기를 옴스크에 신속하게 착륙시켰다"고 소개했다.

나발니(왼쪽)가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아내와의 사진 [AFP=연합뉴스]

나발니(왼쪽)가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아내와의 사진 [AFP=연합뉴스]

또 "공항 의료 요원들과 뒤이어 도착한 응급의료팀이 (당국이 주장한) '당뇨증' 등의 거짓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중독 증세'라고 분명히 말했고 내게 (독극물 작용을 중화시키는) 아트로핀(부교감신경차단제)을 주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조종사들과 응급의료팀이 내게 15~20 시간의 삶을 추가로 선물했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선한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당신들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나발니는 자신을 살해하려 한 자들의 계획은 간단했다면서 "(여객기) 이륙 20분 뒤에 내 상태가 나빠지고 다시 15분 뒤 내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내에서) 의료 지원은 확실히 없을 것이고 다시 한 시간 뒤에는 내가 (사망해) 검은 비닐 주머니에 들어가 맨 뒷줄 좌석에서 여행을 계속하게 됐을 것"이라며 다행히 실현되지 않은 끔찍한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측근들이 중독 살해를 시도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어낸 가설'이라며 일축했다.

나발니 재활 치료가 끝날 때까지 계속 독일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전날 "나발니 회복 기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그는 당분간 재활 치료를 위해 독일에 남아 있을 것이며 이는 수주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초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던 나발니는 이틀 뒤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다.

뒤이어 23일 샤리테 병원에서 퇴원한 그는 현지에서 재활 치료 등을 받고 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처음으로 그를 치료한 옴스크 병원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다.

그러나 옴스크 병원과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독극물 중독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발니 입원 중이던 샤리테 병원 앞을 지킨 독일 경찰 [EPA=연합뉴스]

나발니 입원 중이던 샤리테 병원 앞을 지킨 독일 경찰 [EPA=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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