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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미국 GPS 독점 깨졌다… 중국 '베이더우' 완성

송고시간2020-09-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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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GPS '베이더우'
중국판 GPS '베이더우'

베이더우 위성항법장치를 완성하는 마지막 55번째 위성을 실은 창정(長征)-3호 이(乙) 운반로켓이 6월 23일 쓰촨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를 이륙하고 있다. 신화_연합뉴스

어떤 대상의 현재 자리를 표시하는 '위치정보'는 산업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반기술이다. 선박과 항공기 운항은 물론이고 군사나 농업, 어업, 통신 등에서도 필수이고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산업에선 더 중요도가 커질 전망이다.

위치정보는 흔히 GPS(위성위치항법시스템)로 불리는데, 정확히는 미국이 1970년대부터 개발해 1990년대 완성을 본 기술을 뜻한다. 본래 군사 목적으로 개발했으나 1990년부터 민간에 무료 개방했다. 수십 년간 독점체제를 구축하며 관련 시장을 독점해왔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도전장을 내밀어 지구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7월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판 GPS '베이더우' 구축 완료 기념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개통을 선포했다.

미·중이 경제·군사·보건 등 전방위로 대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자존심 중 하나인 GPS 독점을 깨는 만큼 중국 공산당의 가장 위엄 있는 장소를 골라서 국가 수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이더우는 우리말로 북두칠성을 의미한다.

베이더우 개통 선포하는 시진핑
베이더우 개통 선포하는 시진핑

(AP=연합뉴스) 7월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판 GPS '베이더우' 구축 완료 기념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개통을 선포했다.

◇위성 55기로 최다… GPS보다 고성능

위성위치정보는 전 지구 대상과 지역 한정으로 나뉜다. 전 지구는 베이더우와 GPS, 러시아 '글로나스'까지 세 개뿐이다.

하지만 글로나스는 구소련 시절 쏘아 올린 위성이 대부분이어서 한참 성능이 뒤지고, 이용 국가도 적어 진정한 전 기구 위성위치정보로 보긴 어렵다.

유럽연합이 구축하고 있는 '갈릴레오'는 2025년 합류 예정이라 현재로선 베이더우와 GPS 양강구도다. 지역 한정은 현재 인도의 '나빅' 하나만 있는데, 일본 QZSS 구축이 2023년 끝나면 총 2종이 된다.

위성위치정보는 다수의 위성이 필요해 우주기술 강국만 도전할 수 있는 첨단 분야다. 베이더우는 위성과 기술이 최신식이어서 성능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위치정보는 위성 숫자가 많을수록 정확한데 베이더우는 무려 55기다. GPS가 31기를 보유했고 글로나스는 23기다. 나빅은 7기에 불과하다.

◇'독자적 눈' 가진 중국… 정밀유도무기 운용 가능해져

베이더우 완성은 그동안 미국의 GPS라는 눈을 빌려왔던 중국이 독자적 눈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개발 계기도 군사 목적과 관련이 깊다. 중국은 1994년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GPS로 적 기지를 정밀타격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베이더우 개발에 착수했다.

400여 기관과 약 30만 명의 과학자를 투입하고 90억 달러(10조8천억 원)를 쏟아부었음에도 26년이나 걸렸다. 위성위치정보 구축이 얼마나 거대한 사업인지 짐작게 한다.

현대전에서 독자적 위치정보기술 확보는 승패와 직결된다. 일례로 1996년 중국군이 대만 앞바다에 미사일 3발을 쐈지만 2발이 전혀 엉뚱한 지역에 떨어졌다. 미국이 GPS를 차단하는 바람에 미사일이 갈 길을 잃어서다.

하지만 이제 베이더우를 보유한 중국군은 자신 있게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더우 모형
베이더우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이미 100개국 사용… 기술굴기 자신감

베이더우는 3단계로 추진됐다. 2003년 시험위성 4기로 중국 본토에서 1호 시스템을 운용하기 시작했고, 2018년 구축한 2호 시스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동남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의 100개국 이상이 이미 교통운수, 도시관리, 어업 등에 베이더우를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3호 시스템이 올해 완성됐다.

베이더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이미 70%를 넘었다. 모든 버스, 트럭, 어선에 베이더우 단말기 장착을 의무화했고 스마트폰도 약 80%가 베이더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시장규모는 약 5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올해는 68조 원이 예상된다.

중국이 생산에 관여하는 전자제품이 워낙 많기에 앞으로 IT시장에서 베이더우 영향권을 벗어나는 제품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이 20년간 베이더우를 만들며 획득한 특허는 7만5천여 건에 달한다. 미국보다 앞서는 세계 1위다.

성능도 더 뛰어나다. GPS는 2차원 위치만 확인할 수 있지만, 베이더우는 높이까지 구분할 수 있어 경로가 같은 지상도로와 고가도로의 위치를 다르게 인식한다. 또 유일하게 단문 통신기능도 있다. 이동통신망이 없는 지역에서라도 1회당 중국어 1천 자를 전송할 수 있다.

오차범위도 가장 작다. 민간용 베이더우의 오차는 5~10m로 GPS와 비슷하지만, 군사용 베이더우의 오차는 불과 10cm로 GPS의 3분의 1이다. 실제 지난해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차량 580대의 행진을 베이더우로 통제했는데 기준선 좌우로 1cm 이상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형 위치정보 KPS 2035년 완성

우리나라는 2035년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반도 상공에 배치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KPS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하반기에 시작되는데 약 4조 원이 투입되는 거대 국책사업이다. 국산 항법위성 7개를 쏘아 올려 독자 항법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여태 세계 각국은 GPS를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히 무료인 듯 써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교나 경제 문제로 돌연 GPS가 중단되거나 요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따라서 독자적 위성위치정보 확보는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2027년으로 예정된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주도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라도 KPS 구축은 필수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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