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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변화에 '일자리 우선'…임금동결 선택한 현대차 조합원들

송고시간2020-09-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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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사회적 위기 속 임금 인상 비판 여론 부담 고려

국내 공장 생산 물량 유지·시니어 촉탁 개선 등도 합의안 가결에 영향준 듯

마스크 쓴 현대차 직원들
마스크 쓴 현대차 직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11년 만에 임금 동결, 2년 연속 무분규 임금 타결을 선택한 것은 코로나19 위기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 환경 변화 속에 고용 안정과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속 임금 인상은 비판적 여론을 조성할 우려가 크고 매출 하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경제 불확실성과 생산 자동화 흐름 등 자동차 산업 일자리 감소 위협에 대응해 일자리부터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본다.

◇ 2025년까지 최소 20% 인력 감축…고용 안정 화두

친환경 차로 전환과 생산 기술 변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 인력 감축은 이미 수년 전부터 거론됐던 주제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10월 열린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외부 전문가로부터 2025년까지 최소 20%에서 최대 40%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을 청취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는 '고용 안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하는 현대차 조합원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하는 현대차 조합원

(울산=연합뉴스)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울산·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국 사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0.9.25 [현대차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올해 임금협상 시작을 앞두고는 키워드를 '조합원 생존과 미래'로 제시했다.

실제 올해 교섭에서도 일자리 지키기에 방점을 찍었고, 연간 174만 대인 국내 공장 생산 물량 유지를 끌어냈다.

이는 주문량 변화나 기술 도입에도 일단 현 국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일자리와 관련해, 퇴직을 앞둔 조합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았던 '시니어 촉탁 배치' 문제도 일단락했다.

시니어 촉탁은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회사가 신입사원에 준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인데, 대다수가 기존 재직 기간 일했던 근무 조가 아닌 다른 근무 조에 배치된 탓에 불만이 있었다.

올해 교섭에선 기존 근무 조에 배치하도록 노사가 합의했다.

업계에선 향후 5년간 현대차 퇴직자를 총 1만명 정도로 추산하는데, 이들이 시니어 촉탁 개선을 높게 평가해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직원 체온 측정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 체온 측정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코로나 시국에 임금 인상은 조합원도 부담

새 노조 집행부는 출범 초기부터 '국민에게 인정받는 노조'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뻥' 파업 지양과 빠른 임협 타결을 내걸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올해 임금 동결과 무분규를 선택한 것도 이런 기조에 공감한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줄어든 상황에서 임금 동결안을 거부하면 비판적 여론 조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이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현장조직에선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앞두고 "영업이익은 줄었어도 흑자를 기록하지 않았느냐"며 부결 운동을 벌였으나 조합원들은 가결을 선택했다.

한 조합원은 "임금 동결에 불만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부결해서 파업하더라도 기본급을 올린다는 보장도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현대차 임협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52.8%로 26일 통과됐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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