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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입양한인 "생후 5개월, 짧지만 긴 과거를 알고 싶어요"

송고시간2020-10-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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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8월21일 대구 서부극장 인근서 발견 마갈리 뒤리유씨

어릴 적 사진을 들고 있는 마갈리 뒤리유 씨
어릴 적 사진을 들고 있는 마갈리 뒤리유 씨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친어머니가 저를 임신했을 때부터 길가에서 발견됐을 때까지 짧지만 긴 과거를 알고 싶습니다."

벨기에 입양한인 마갈리 뒤리유(한국명 백미옥·45) 씨는 1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사연에서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인생의 일부를 알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뒤리유 씨는 "친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편지도 주고받고, 피붙이들과 사진을 보면서 친부모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보낸 사연에 따르면, '백미옥'은 입양기관이 지어준 이름이다. 1975년 3월 2일 생년월일도 추정일 뿐이다.

서류상 가족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1975년 8월 21일 오후 8시, 대구 서구 비산동에 있는 서부극장 근처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당시 5개월 정도 됐을 것으로 경찰과 입양기관은 추정한다.

그를 알아볼 수 있는 신체적 특징으로는 오른발 두 번째 발가락 끝에 반점이 있다. 서울에 있는 위탁가정에서 지내다 이듬해 2월 7일 대한사회복지회에서 벨기에에 입양됐다.

자녀가 없는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4살 때 양부가 세상을 떠나 양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뒤리유 씨는 대학에서 심리과학을 전공했고, 현재 정부 기관의 인사 부서에서 근무한다.

결혼해 남편과 지내는 그는 2006년 친가족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했고, 15년째 뿌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모국에 올 때마다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벽에 부닥치고 있어요. 한국어를 할 줄 몰라 이방인 취급을 받아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한국에 오면 행복합니다."

그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벨기에 현지와 국내 입양기관에 연락을 취해 입양정보를 얻었고, 해외입양인연대 등 입양인 단체와 교류도 했다. 대구경찰서에서 유전자(DNA) 검사도 했다.

뒤리유 씨는 "제게 아이가 생긴다면 가족의 뿌리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며 "가족들도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넘어설 준비가 되셨다면, 제게 꼭 연락을 달라"고 호소했다.

어릴적 위리유 씨 사진
어릴적 위리유 씨 사진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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