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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전 터진 트럼프 쥐꼬리 납세 논란, '태풍의 눈' 될까

송고시간2020-09-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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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납세는 정치인 끌어내리는 계기" vs "이미 나왔던 얘기"

"트럼프 지지층인 블루칼라 계층에 영향줄지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역사상 가장 부자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5년 중 10년 동안 연방 소득세를 한 푼 안 냈고, 선거를 이긴 해에 750달러, 취임 첫해에 750달러를 각각 냈을 뿐이라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폭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표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첫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바이든 고향' 펜실베이니아서 맞불 유세 나선 트럼프
'바이든 고향' 펜실베이니아서 맞불 유세 나선 트럼프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에 관한 전날 NYT의 보도는 소셜미디어에서 420만 차례 재게시 되거나 반응을 끌어내 올해 독자들을 가장 사로잡은 '충격적인 폭탄(bombshell)'으로 불리고 있다.

독자들이 많이 본 기사 상위 10위 안에 7건은 트럼프의 쥐꼬리 납세 관련 보도였다. 미국 경합주 지역 언론들도 이 기사를 톱으로 배치하는 등 쥐꼬리 납세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바이든 캠프는 NYT의 충격적인 폭탄을 즉각 물고 늘어졌다. 바이든 후보는 아직 NYT 보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첫 TV토론에서는 포문을 열 전망이다.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NYT의 보도 이후 줄줄이 TV에 출연해 NYT의 폭로를 증폭시켰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750달러 세금계산서를 간호사나 교사, 건설노동자가 낸 수천달러의 세금과 비교하는 30초짜리 디지털 광고를 만들었다. 자신이 낸 세금을 트럼프가 낸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는 트럼프 세금 계산기도 제작했다.

바이든 측, 트럼프 '쥐꼬리' 납세 '조롱 스티커'도 판매
바이든 측, 트럼프 '쥐꼬리' 납세 '조롱 스티커'도 판매

(서울=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터무니없이 적은 소득세를 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전력이 언론 보도를 통해 폭로되자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후 채 몇 시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31초짜리 영상 광고를 트위터에 게재하는 동시에 해당 기사를 활용해 스티커 판매를 시작했다. 2020.9.28 [바이든 선거캠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폴리티코는 전례를 거론하며 세금 스캔들이 정치인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76년 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빌 브룩은 미국 민주당 제임스 새서 후보와 힘겨운 접전을 벌이던 중 선거 한 달 전 재정 상태를 공개하라는 언론의 압박에 5만1천670달러의 소득에 대해 2천26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시인했다.

이는 소득의 4%로, 통상 이 정도 버는 경우 62%를 내야 합당하다. 이후 "나는 브룩보다 세금을 많이 냈다"는 주장이 뜨거운 쟁점이 됐고, 테네시주 노동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브루보다 덜 벌지만, 세금은 더 많이 내는 자동차나 철강 제조 노동자나 철도기술자 등의 사례를 비교, 공개했다. 브룩은 선거에서 5%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폴리티코는 이 사례는 권력자들이 보통 사람들이 지는 짐을 피하려 했을 때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는 보여주기 때문에 울림이 있다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사임에는 워터게이트사건 외에 거액의 탈세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마무리 작업하는 미국 대선 TV토론회장
마무리 작업하는 미국 대선 TV토론회장

(클리블랜드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대선 TV토론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서 인부들이 토론회장 설치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sungok@yna.co.kr

다만, 21∼24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했다는 점에서 쥐꼬리 납세 논란이 불발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NYT의 폭로를 구문으로 치부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2016년부터 그의 납세내역에 대해 부당하다고 외쳐왔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폭로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끝났다고 보는 시각에 솔깃할 수 있지만, 2016년 대선 직전에도 트럼프가 성폭력에 대해 떠드는 녹음테이프가 공개됐을 때도 같은 얘기가 나왔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2016년 첫 TV토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가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그건 내가 똑똑해서'라고 맞받아쳤던 것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도 이번 보도가 트럼프의 주된 지지 기반인 '블루칼라' 생산직 노동자 계층의 표심에 얼마나 영항을 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사업가로서의 성공적인 이력'을 꼽고 있는데, 이번 보도는 트럼프의 '성공한 사업가' 이력은 이미지 메이킹이었을뿐, 실제로는 '적자 투성이 사기꾼'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미 많은 유권자들이 누구를 뽑을지 결정을 내린 상태에서 추가적인 폭로가 얼마나 표심을 흔들지 미지수이고, 트럼프 지지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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