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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명장 열전] ⑭ 원전 비파괴 검사 최고 기술 도화식 명장

송고시간2020-10-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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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연구원 23년 근무…국내외 원전 풍부한 현장 경험

원전 검사 면허·자격증 취득…"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적용"

도화식 명장
도화식 명장

[본인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비파괴 검사 전문 기술자들이 빈틈없이 검사한다면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핵심 시설인 원자로와 발전기에 들어가는 부품과 각종 기기에는 미세한 균열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비파괴 검사는 제품이나 용접을 한 곳 내외부에 결함이 있는 지 여부를 제품을 손상하지 않고 검사하는 기법이다.

사람 눈으로 볼 수 없는 내부에 작은 균열이 있는지, 없는지를 정밀 검사하는 전문가가 바로 비파괴 검사 기술자다.

도화식(49) 한전KPS연구원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비파괴 검사 업무만 20년 넘게 담당한 이 분야 전문가다.

"병원에서 우리 몸에 있는 뼈와 장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X-레이 검사 등을 하는데 비파괴 검사가 바로 산업용 X-레이로 보면 됩니다"

그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면서 익힌 원전 분야 비파괴 검사 이론과 실무기술을 인정받아 2017년 숙련기술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도화식 명장
도화식 명장

[본인 제공]

"선배들의 적극적인 기술 전수와 다양한 현장 경험, 끝없는 자기계발 덕분입니다."

인문계 출신인 그는 비파괴 검사 분야 최고 숙련 기술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표현했다.

도 명장은 1997년 한전KPS에 입사해 연구원으로 고리사업소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원전 주요 부품과 기기와 관련한 다양한 비파괴 검사법을 배웠다.

2003년 원전 3대 핵심기기(원자로(RV), 증기발생기(SG),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에 대한 검사와 정비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사업소로 이동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원자력발전소에 열을 전달하는 전열관에 균열이 생기면 외부에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수 있다.

도 명장은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증기발생기를 전문으로 검사하는 기술을 현장 기술자로부터 전수 받을 수 있었다.

고리원전
고리원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러한 경험이 20년 넘게 국내외 원전 비파괴 업무를 수행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도 명장은 회상했다.

그는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파악하고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일반면허, 금속재료기술사, 비파괴기사 4종, 미국 비파괴협회 인증 기술자 최고 등급 자격(ASNT LevelⅢ) 2종, 증기발생기 ECT 신호평가 자격인 미국 전력연구원 인증 증기발생기 비파괴검사 신호 평가자(QDA) 등 원전 비파괴 검사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땅속에 장기간 매설되어 부식과 균열 등으로 손상된 배관을 검사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 집합체를 비파괴 검사로 상태를 확인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1971년 경남 거창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도 명장은 7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비파괴 검사사 소개하는 벼룩시장 광고
비파괴 검사사 소개하는 벼룩시장 광고

[도화식 명장 제공]

부경대 금속공학과에 진학한 도 명장은 1996년 군에서 제대한 후 복학을 앞두고 우연히 벼룩시장 광고를 본 것이 비파괴 검사와 인연을 맺었다.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진로를 고민하던 중 21세기 유망 직종으로 '비파괴 검사사'를 소개하는 광고를 보고 책을 사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생소한 분야인 비파괴 검사와 관련해 주위에 도움을 받을 수 없자 무작정 부산 사상구에 있는 비파괴 검사 회사를 찾아가는 집념을 보였다.

그는 비파괴 검사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부경대 산업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금속재료기술사를 비롯해 각종 자격시험도 응시했다.

도 명장은 "원전에서 4차산업과 연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며 원전 비파괴 분야 기술 전망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접근하기 어렵거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시설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정보를 수집, 결함과 잔류 수명을 파악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도 명장은 "현재 원자력발전소 24기가 운전 중이고 우리나라 전력의 20%를 담당하면서 국산화율은 95%에 이른다"며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상 외부로부터 전력을 수입할 수 없는 '전력 섬나라'로 전력 안보를 고려해 급격한 탈원전 대신 대체에너지 기술 진보와 함께 점진적으로 범행해야 한다"고 원전기술자로서 소신을 밝혔다.

그는 후배와 청년들에게 "비파괴 검사 분야는 기술 축적이 잘되지 않아 직장을 옮기는 사람도 많다"며 "하지만 땀 흘려 일하는 현장의 중요성을 알고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꿈과 비전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최고 전문기술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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