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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조선인 '귀무덤' 앞에서 日시민단체 주최 첫 위령제

송고시간2020-10-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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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확실하게 사죄해야 합니다."

400여년 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해 발발한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 휘하의 왜군 무장들은 전리품으로 조선인의 귀와 코를 베어 갔다.

이들이 베어간 조선인의 귀와 코를 묻어 놓은 곳이 이른바 귀무덤으로 불리는 이비총(耳鼻塚)이다.

일본 전역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귀무덤은 후쿠오카(福岡) 1곳, 쓰시마(對馬·대마도) 1곳, 오카야마(岡山) 2곳, 교토(京都) 1곳 등 총 5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교토 히가시야마구(區)에 조성된 귀무덤이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에는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병사들과 무고한 민간인 등 조선인 12만6천여명의 귀나 코가 묻혀 있다고 한다.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귀무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귀무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인 시민단체인 '교토에서 세계로 평화를 퍼뜨리는 모임'(약칭 교토평화모임)이 오는 23일 교토 귀무덤 앞에서 400여년 전의 조선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첫 위령 행사를 연다.

교토 귀무덤 앞에서의 위령제는 2007년부터 한국 단체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매년 열려왔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교토평화모임이 주최자로 나서기로 했다.

먼 과거에 일본의 한반도 침략으로 남겨진 불행했던 역사를 극복하고 현재의 일본이 한국, 북한과 미래를 향한 우호관계로 나아가길 염원하기 위해서다.

교토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발족한 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73) 전 주(駐)레바논 대사는 한일 간의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해 피해자인 한국 측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사를 주최키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1995년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지만 그것으로 사죄를 다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임진왜란 당시의 만행은 물론이고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의 잘못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토평화모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번 위령제를 주최 측 인사 외에 교토시, 한국(민단), 북한(조선총련) 대표 각 3명씩만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로 치를 예정이다.

아마키 씨는 "교토 조선총련 쪽에 초청장을 보내 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 '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아마키 나오토 전 주(駐)레바논 일본대사가 지난달 출간한 이비총 관련 자신의 저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귀무덤을 연구해온 김문길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와 함께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시민단체 '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아마키 나오토 전 주(駐)레바논 일본대사가 지난달 출간한 이비총 관련 자신의 저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귀무덤을 연구해온 김문길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와 함께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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