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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통] 베일에 싸인 '중국 속 작은 북한'

송고시간2020-10-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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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 기자회견시 한국 언론만 박대

대규모 숙소동에 북한 교민도 거주…"자금난 시달려"

주중 북한대사관 전경
주중 북한대사관 전경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해외로 나가고 들어가려면 대부분이 거쳐야 하는 관문인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방중 당시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북한대사관은 북한 외교의 최대거점으로 다양한 접촉과 창구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 내부는 어떻게 생겼으며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북한은 유독 한국 특파원들에게 인색하다. 현안을 발표할 일이 있으면 미국과 중국, 일본 기자들만 부르고 정작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고 부르는 한국의 기자들은 문전 박대한다.

주중 북한대사관이 한국 기자를 부른 것은 2015년 7월 지재룡 북한 대사가 "일방적 핵포기 대화에 관심 없다"며 미국을 비난한 외신 기자 회견에 이례적으로 연합뉴스를 초청한 이래 전혀 없었다.

필자도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귀동냥으로 듣고 수차례 베이징(北京) 차오양구 르탄공원 옆 대사관 앞으로 달려간 적이 있지만 "한국 기자는 안됩네다"라는 비난만 듣고 매번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주중 북한대사관 전경
주중 북한대사관 전경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주중 북한대사관 내부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들어갔던 외신 기자들이나 소식통 등을 통해 주중 북한대사관의 상황을 엿볼 수는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외부부터 통제가 다른 대사관보다 더 삼엄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없던 공안 고정 초소가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바로 앞에 생겨 대사관 앞을 지나가는 사람을 밀착 감시한다. 아울러 이중 철망으로 돼 있는 대사관 주변도 경비병들이 수시로 순시한다.

대사관 둘레뿐만 아니라 맞은편 도로에는 감시 카메라가 곳곳에 빼곡히 설치돼있어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얼굴 인식 등을 통해 신분이 바로 파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북한대사관 기자회견 소식에 몰려든 외신 기자들
주중 북한대사관 기자회견 소식에 몰려든 외신 기자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베이징의 다른 대사관과 달리 주중 북한대사관 내부는 큰 본관 건물뿐만 아니라 주변에 아파트와 같은 대형 숙소동이 여러 개 늘어서 있어 '중국 속 작은 북한'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베이징 주재 북한 외교관과 가족, 주재원 그리고 교민들이 이 숙소동에 많이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유롭게 본인이 거주지를 정해 베이징에서 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베이징에 있는 북한 사람들은 통제되는 셈이다.

서울보다 비싼 베이징의 살인적인 주택 임대료를 고려하면 일종의 경제적인 혜택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북한 대사관 숙소동에 사는 사람들도 공짜가 아니라 소정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대북 제재로 송금이 힘들어지면서 각 파견 부처들도 대사관 운영비를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유엔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중 북한대사관도 자금난에 시달려 주재원들도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이중 철조망
주중 북한대사관 이중 철조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재작년에는 호텔처럼 생긴 건물이 북한 대사관 내에 들어섰다.

일종의 숙박소로 해외에서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 베이징을 들르거나 북한에서 해외로 나오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해외로 나가려면 대부분 베이징을 거쳐야 한다. 평양에서 해외로 나가는 직항 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해외 출발의 기점은 베이징인 셈이다.

따라서 일단 베이징에서 환승 등을 위해 1박을 해야 할 경우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자야 한다. 이게 북한 사람들 관리도 편하고 북한 사람들도 경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주중 북한대사관 규모 또한 한국 대사관보다 클 정도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한 소식통은 "주중 북한대사관 정확한 규모는 비공개지만 베이징 외교 공관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신중국 창건 초기에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인데다 그동안 혈맹이라 불릴 정도로 맹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전경
주중 북한대사관 전경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주중 북한 대사관은 공식 직원만 100명 안팎으로 북한의 외국 공관 중에서 비중과 규모가 가장 크다. 대사관 내 별도의 영사부를 두고 북한을 오가거나 해외에 나가는 왕래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담하고 있다.

대사는 최고지도자의 측근 인사 중 장·차관 급으로 임명되며 현재 지재룡 대사가 2010년 10월부터 장기 복무 중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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