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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의 헬스노트] 숫자로 본 장기이식…'3만2천명 vs 450명 vs 2천136명'

송고시간2020-10-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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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기다리다 하루 6명꼴 숨지지만, 뇌사자 장기기증 제자리걸음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1개 지자체와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 펼쳐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연간 장기이식 대기자 3만2천990명, 뇌사자 장기기증 450명, 이식 대기 중 사망자 2천136명.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뇌사자 장기기증·이식 성적표다. 연간 이식 대기자가 기증자보다 73.3배나 많은 상황이다 보니 하루 평균 6명가량의 환자가 이식받을 장기를 구하지 못해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하지만,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연간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0년 268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으로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는 전년보다 1명이 늘어 450명을 기록했다.

반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2009년 1만2천532명, 2013년 2만1천901명, 2016년 2만4천611명, 2019년 3만2천990명으로 10년 새 2.63배 증가했다.

그린라이트 캠페인에 참여한 순천시 순천만 정원이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그린라이트 캠페인에 참여한 순천시 순천만 정원이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건강한 사람이 향후 뇌사자가 됐을 경우 장기기증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는 사람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장기기증 희망 서약자 수는 2009년 23만1천35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에는 12만8천81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정부 기관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보건복지부 국가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전국 지자체 및 민간기업과 함께 생명나눔 확산을 위한 '그린라이트 캠페인'에 나섰다.

이 캠페인은 장기기증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여전히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10월 12∼18일 사이 전국 주요 다리(대교) 등의 랜드마크 조형물에 초록색 불을 켜는 퍼포먼스로 치러진다. 초록색 등을 켜는 건 세계보건기구(WHO)가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색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인천대교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린라이트 캠페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인천대교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린라이트 캠페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행사에는 서울시(양화대교, 서울로 7017), 부산시(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부산타워, 남항대교, 영화의 전당, 누리마루), 인천시(인천대교), 대구시(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수성못), 제주도(용담공원), 세종시(학나래교, 한두리교), 구리시(구리타워), 김해시(연지공원), 순천시(순천호수정원), 여수시(돌산대교), 태안군(안흥나래교, 태안빛축제장) 등 11개 지자체와 NHN이 참여했다.

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장기기증자와 수혜자를 서로 이어준다는 의미에서 전국의 유명 다리를 중심으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생명을 잇는 다리를 초록빛으로 물들여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을 높이고, 기증자에게는 감사함을, 이식 대기자에게는 희망을 던져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로 7017에서 펼쳐지고 있는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로 7017에서 펼쳐지고 있는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시민들이 캠페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각 지자체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시민들이 직접 해당 캠페인이 진행되는 곳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 하는 '초록빛 사진 콘테스트'를 실시한다. 주최 측은 좋은 사진을 올린 참가자 50명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반적인 사회·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마지막 희망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은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이 생명나눔을 실천한 장기기증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나아가 더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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