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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면장부터 직원까지…우리가 바로 공무원 봉사 어벤져스"

송고시간2020-10-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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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화산면 고구마봉사단, 고구마 농사지어 어려운 이웃 전달

가위손 면장님은 이발봉사…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봉사가 체질"

고구마 수확한 화산면 봉사단
고구마 수확한 화산면 봉사단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한 고구마밭.

산기슭 경사진 밭을 오르내리며 고구마 수확이 한창이다.

고구마 수확에 나선 이들은 화산면사무소 직원들.

300평 남짓 고구마밭은 올해 5월부터 직원들이 직접 순을 심고, 가꾸어 온 텃밭이다.

다섯달 동안 정성 들여 키운 고구마는 수확 후 해남 군내 어린이집 23개소와 아동 급식 대상자, 경로당 등에 전달됐다.

화산면 직원들이 고구마 농사를 시작한 것은 2013년.

고구마로 유명한 해남군에서도 주산지로 꼽히는 화산면의 특성을 살려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면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 이름도 '고·구·마 자원봉사단'(고구마처럼 구수한 마력을 가진 봉사단)으로 정해졌다.

행정 업무만 보던 공무원들이 막상 농사를 지으려니 수확도 들쭉날쭉, 좌충우돌 사연도 많다.

그러나 매년 고구마를 수확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할 때가 되면 여름내 흘린 구슬땀이 한 번에 잊히고, 다음 해 농사 계획을 또 세우게 된다고 한다.

고구마 봉사단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농어촌 군이다 보니 홀로 계시는 어르신이나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봉사활동
봉사활동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봉사단체와 연계한 음식 나눔 행사, 주거환경 개선, 환경정화활동 등이 펼쳐지는 곳마다 고구마 봉사단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매월 한차례 이상 마을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경로당 안팎을 청소하고 있다.

맞춤형 봉사 일환으로 화재 발생 가구·주거환경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청소 봉사도 하고 있다.

생일을 맞은 고령 어르신의 생일을 챙기는 일도 잊지 않는다.

해피투게더, 생일축하사업으로 매월 면사무소와 보건소 직원들이 생일을 맞은 어르신의 집을 찾아 안부도 살피고, 생일축하 케이크도 나누고 있다.

이발봉사
이발봉사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봉사단 활동에는 화산면장인 기노선 면장도 빠지지 않는다.

기 면장의 봉사 종목은 이발.

군대에서 이발병으로 근무했던 특기를 살려 2004년에는 이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발관 출입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화산면에 면장으로 부임하면서 아예 한 달에 한 번 '찾아가는 고구마 이발관'을 운영한다.

고령의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주민을 찾아가 직접 가위를 들고 이발 서비스를 펼친다.

공무원들의 봉사활동은 면민들에게까지 확산해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면마스크 제작
면마스크 제작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화산면은 코로나 확산 시 마스크 부족에 대비해 해남에서도 가장 먼저 민간 자원봉사단체들이 나서 면 마스크 제작을 했다.

대한적십자와 새마을부녀회 회원 30여명이 재봉틀을 돌려 제작한 면 마스크 300개는 지역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보내졌다.

면에서 재료비를 대고, 재단 경험이 있는 공무원이 도안을 그려가며 힘을 보탠 덕분이다.

주민들의 소소한 불편을 해결해 주는 '복지기동대'도 어느 지역보다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마을 이장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복지기동대는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전등 교체, 수도 배관 수리 등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소규모 불편을 개선해 주고자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50건 가까이 출동했다.

방충망이 찢어져도 수리할 길이 없는 장애인 가정, 머리염색을 원하는 독거노인, 도배 장판이 시급한 다문화 가정 등 복지기동대의 손길이 닿으면 말끔히 해결된다.

면에서 일부 비용을 대기도 하지만 지역 주민들도 소요되는 물품을 기부하고, 전기 배선 등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기꺼이 재능을 기부하며 뒷받침한다.

화산면 고구마 봉사단은 18명의 면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작은 규모이지만 면민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이기에 책임감만은 여느 큰 단체 못지않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해남에서 가장 유쾌하고, 즐거운 주민들이 사는 곳, 화산면을 봉사로 지키는 든든한 고구마 봉사단이 있기에 가능하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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