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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때 명재상 채제공 후손, 유물 1천854점 수원시에 기증

송고시간2020-10-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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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조선 정조때의 충신이자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친 번암 채제공(樊巖 蔡濟恭:1720~1799) 선생의 후손이 보물을 포함한 유물 1천854점을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했다.

채제공은 1793년 초대 화성(현재 수원) 유수로 임명받아 수원으로 이주했으며, 수원화성 축성과 '정조대왕능행차'의 모티브가 된 을묘년 원행(1795) 당시에 총리대신(화성 성역을 총재하던 관직)으로 행렬을 이끌기도 했다.

조상의 유물을 소중히 보관해 온 채제공의 후손들은 번암 탄생 300주년을 맞아 1천854점에 달하는 유물 기증 의사를 지난해 7월 수원화성박물관에 전달했다.

수원시는 1년간 유물 기증 절차를 마치고 22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채제공의 유물을 보관해 온 6대손 채하석씨(61)가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열었다.

번암 채제공 초상화 '금관조복본'
번암 채제공 초상화 '금관조복본'

[수원화성박물관 제공]

대표적인 기증유물은 보물 제1477-2호로 지정된 '채제공 초상 금관조복본(蔡濟恭 肖像 金冠朝服本)'과 보물 제1477-3호인 '채제공 초상 흑단령포본(蔡濟恭 肖像 黑團領袍本)'이다.

금관조복본은 머리에 금관을 쓰고 붉은색 조복(조정에 갈 때 입는 예복) 차림으로 의자에 앉은 전신의좌상(全身椅坐像)으로, 65세 때의 채제공의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이 드러난다.

사대부 초상화 중에서도 금관조복본은 매우 희귀하며 전신의좌상으로 그려진 것은 현재 이 초상이 유일하다.

이밖에 회화유물, 민속유물, 정조가 친히 짓고 글씨를 쓴 번암시문고(樊巖詩文稿) 현판, 채제공의 종조부인 채팽윤(蔡彭胤) 응제시첩(應製詩帖)을 비롯한 고서 유물, 평강채씨 가문 관련 고문서 등도 함께 기증됐다.

수원화성박물관은 특별기획전시를 마련해 시민에게 기증받은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 기증식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 기증식

[수원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채하석씨(61)는 "채제공 할아버지가 전권을 위임받아 축성한 수원화성이 지금 수원시의 바탕이 됐다고 본다"며 "그래서 유물은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번암 탄생 300주년이 되는 해에 귀한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을 기증받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각고의 노력으로 소장해 온 유물을 기증해주신 후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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